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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태클 거는 中, 한중 관계 기로 직면할 수도

본격 태클 거는 中, 한중 관계 기로 직면할 수도

기사승인 2022. 07. 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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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 우회적 경고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향후 심각한 기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준단교 상태의 최악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교 30주년이 양국 모두에게 대재앙의 원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오리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8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반중 행보에 직격탄을 날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우려는 사실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의 20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중에도 어느 정도 예견되기는 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멸공이라는 단어가 지금의 집권 여당에서 흘러나온 적이 있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상하게 중국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대중 시그널이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지면서 더욱 강력한 반중 정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으로서도 더 이상 상황을 묵과하기 곤란하게 됐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한국은 최근 러시아 및 중국을 견제하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나토 대표부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대통령실 경제 수석이 “중국과의 무역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굳이 할 필요도 없는 탈중국 선언까지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실업인인 렁유청(冷有成) 씨는 “지금 한국 정부는 아마추어 같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대만도 중국과는 정치적으로는 적대적이나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있는 패를 다 보여주면 어떻게 상대와 수싸움을 할 수 있겠나? 솔직히 기가 찬다”면서 한국의 대중 접근 전략이 최악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재중국 교민들도 이 점에서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정부의 정제되지 않은 대중 발언과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보에 그야말로 좌불안석의 불안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이 상태라면 희망이 없다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차이나 엑소더스’에 적극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복을 향후 본격화하면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탓이 아닌가 보인다.

사실 조짐도 보이고 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한국이 계속 그러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요지의 기사들을 잊힐만 하면 내보내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8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 발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이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우리는 관련국들이 시비를 명확히 판별하기를 바란다. 냉전적 사고를 갖고 진영 간 대립을 부추기는 각종 패거리 만들기 행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기도 원한다”고 강조한 후 “한국은 그에 휘말려서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압박을 가한 것이다. 말은 점잖게 했으나 뉘앙스는 섬뜩하다고 해도 좋다. 앞으로 크게 당할 수 있다는 경고의 느낌이 강하다고 봐도 좋지 않나 보인다.

분위기로 볼때 중국은 한국에 본격적으로 태클을 걸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이 보여준 아마추어적인 대중 전략이나 언행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한국이 쓸데 없는 행보를 시전함으로써 매를 벌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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