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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라떼파파’ 급증하는 현대차, 남자가 육휴 더 많이 쓴다

[취재후일담] ‘라떼파파’ 급증하는 현대차, 남자가 육휴 더 많이 쓴다

기사승인 2022. 07.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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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사진 4) 현대차, 임직원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개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오은영 박사(왼쪽 세번째)가 지난달 현대차 양재 본사에서 열린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제공=현대차
2018년 93명, 2019년 138명, 2020년 171명, 20201년 188명.

현대자동차에 최근 ‘라떼파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171명) 수가 여성 육아휴직자(162명)를 넘어선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남성 휴직자(188명)가 여성 휴직자(162명)를 능가하며 ‘아기 보는 아빠’가 늘고 있는 사회적 트렌드를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작년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자가 3년 전인 2018년의 두 배를 넘는 188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트렌드라지만 현대차에서 라떼파파가 크게 늘어난 것을 격세지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대차는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합니다. 7만명이 넘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300여명으로 6% 수준에 그쳐 남성 중심의 군대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새벽 출근이 일상화 돼 있고, 신입사원 면접 때 여성 지원자에게는 질문조차 하지 않더라는 후일담도 들려옵니다.

육아대디 선언이 가능한 분위기 반전은 3세인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2018년께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은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호칭 단순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지난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요즘, 우리’에서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일을 잘 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다. 각자 행복하고, 가정과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확실히 달라진 현대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 친화적으로 조직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 채용에서도 감지됩니다. 지난 한해 신규 채용된 현대차 직원 7530명 중 여성 인력은 765명으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습니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2019~2020년 30명대였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작년 50명을 넘어섰습니다. 육아휴직을 쓴 여직원수는 지난해 114명으로 100명대에 진입했고, 육아휴직 이후 복귀해 12개월 연속 근속한 임직원의 비율은 100%에 달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축근무를 실시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같은 노력의 효과가 실제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모두 남성 직원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육아휴직자도 많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겠다”고 손 들 수 있는 남성 직원이 많아진다는 것 자체가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가정과 회사에서 모두 행복한 직원”이라는 목표에 근접하는 기분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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