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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 싱가포르 집중 공략…‘시험대’에서 ‘성지’로 떴다

식품가, 싱가포르 집중 공략…‘시험대’에서 ‘성지’로 떴다

기사승인 2022. 07.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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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구 구성·식문화 등 장점
프레시지, 현지 바이어 '픽' 밀키트 판매
SPC, 파리바게뜨·쉐이크쉑·에그슬럿 진출
고피자·교촌치킨 등도 정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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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시험대'에서 성지로 변모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과거 다양한 문화와 스펙트럼이 넓은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진출의 테스트 베드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해외 진출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다. 싱가포르는 총 인구가 594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내부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현지에서 뜨거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한국 음식으로 이어지는 영향도 있다.

◇"싱가포르 식탁 점령 목표"… 韓기업 진출 활발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레시지는 싱가포르 주요 이커머스 기업 3사(쇼피·라자다·큐텐)에 밀키트 제품을 입점시켰다. 이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두번째 성과로 볼 수 있다.

프레시지가 싱가포르에서 선보인 제품은 총 19종으로, 밀키트 17종과 소스 2종이다. '연안식당 동태탕' 등 11종은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밀키트로, 이는 현지 바이어가 고른 제품들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육류 수출 기준이 까다롭고, 싱가포르가 해산물 소비가 많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싱가포르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PC다. 이들은 2012년 9월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 오차드로드에 '파리바게뜨 위즈마점'을 열면서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SPC는 꾸준히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한 결과 최근 래플스시티에 파리바게뜨 12호점을 냈다.

SPC는 싱가포르에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eggslut)'을 상륙시키기도 했다. SPC가 에그슬럿 국내 사업 계약을 따내면서 싱가포르 운영권을 함께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쉐이크쉑'을 성공시킨 경험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에그슬럿 매장은 각 8개, 1개다.

카이스트생이 차린 피자로 유명한 '고피자'는 국내 시장 안착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문을 두드렸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현지 식품기업에서 20여년 근무한 켈빈 시아(Kelvin Sia) 싱가포르 지사장을 내세워 '고피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싱가포르가 한류에 열광한다는 점에 주목, 피자 가게에서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아시아의 샐러드볼 '싱가포르'…다양성은 단점이자 장점
싱가포르는 중국인·말레이시아인·인도인 등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국가다. 언어와 종교, 식문화 등 문화 전반에서 다양성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업계가 싱가포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인구가 서울의 절반 수준이지만,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다양한 인종과 식문화로 인해 타게팅(세분화)이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제너시스BBQ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싱가포르 시장을 찾았으나, 이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이후 고추장이 없는 '이슬람용' 양념치킨 등 메뉴 개발로 난관을 극복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프랜차이즈의 본 고장 미국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초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협약(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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