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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나’ 정은채 “악의 없이 잔인한 현주, 연기하며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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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07. 14. 10:12

정은채 배우 (6)
정은채 /제공=쿠팡플레이
배우 정은채가 악의 없이 잔인한 인물을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정은채가 출연한 쿠팡플레이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미(수지)가 자신이 부러워했던 인물 현주(정은채)의 영어 이름 '안나'를 훔치면서 파국까지 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싱글라이더'를 만든 이주영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다.

정은채는 '안나'의 시나리오를 4년여 전에 처음 받았다. 당시에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단다. 시간이 지나도 '안나'가 세상에 나오면 분명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이 어떻게 보여질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됐어요. 사실 반응을 일일이 찾아보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는데 고향인 부산에서도 '안나'의 이야기가 뜨겁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안나가 꽤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나'는 수지가 주인공을 맡아 큰 연기 변신을 했기에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은채의 존재감도 빛났다. 정은채는 극중 유미가 인생을 훔치는 인물, 재벌가인 현주 역을 맡았다. 유미와 대척점을 이루고 재벌 특유의 여유가 넘치고 안하무인한 성격을 악의 없이, 그러나 잔인하게 연기하며 호평을 얻었다.

"시나리오에서부터 현주는 얄밉기도 하고 살면서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기도 했어요. 그 부분을 가져가면서도 익살스럽고 귀엽고 재치 있어야 현주라는 캐릭터가 살 거라고 생각했죠. 어떤 캐릭터를 참고하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의 작은 부분들을 생각했어요. 자기중심적, 자기주도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늘 자신감이 넘치고 강한 에너지를 내뿜어요. 그런 모습들을 떠올리며 연기에 참고했어요."

정은채 배우 (14)
정은채 /제공=쿠팡플레이
악역이라면 악역으로 정의될 수도 있는 현주이지만 정은채의 톡톡 튀는 연기에 인물도 큰 사랑을 받았다. 정은채는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현주에게 다가가진 않았다. 또 이제 착한 역할, 나쁜 역할을 예전처럼 구분 짓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이제 대중들은 단순한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저는 매번 전 작품과는 다른 역할을 하고 싶어 해요. 사실 보편적인 캐릭터라는 것도 기준이 모호한 것 같고요. 어쨌든 어떠한 순간에 인물이 대사를 뱉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오는 느낌이 입체적인지 아닌지를 나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현주가 재밌었어요. 자기중심적이고 직설적이긴 하나 혼잣말을 할 땐 자조적인 말을 내뱉어요. 허무하고 허망함을 나타내기도 하죠."

대부분 수지와의 신이 많았던 정은채는 "안나(수지)는 현주와 함께 연기할 때 거의 대사가 없었어요. 주로 현주가 주도하는 대화에서 리액션 정도를 할 뿐이었죠. 그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해서 다양한 버전을 준비해 다양한 시도를 했었어요. 교감하진 않았지만 우리끼리만의 호흡이 있었죠"라고 말했다.

수지와 함께 극을 이끌었던 정은채는 여성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에도 관심이 많다. 정은채는 "아무래도 제가 여자라 여성 중심의 작품에 이입이 빠른 편이다. 작품의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이입이 먼저 된다는 건 지름길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안나'라는 작품 촬영을 끝낸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작품이 세상에 나와 진가를 발휘하니 이 작품이 다시 느껴져요. 사실 작품이 끝나면 정리를 빨리 하는 편인데, 이제야 '안나'를 마무리하는 기분이고요. 연기할 때 어땠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도 해요."

정은채 배우 (15)
정은채 /제공=쿠팡플레이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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