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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부담에… 1년 내 되파는 집주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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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07. 18. 11:24

집한건물
전국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건수 분기별 추이. /제공 = 직방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집합건물을 샀다가 1년 이내에 되파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집합건물을 보유기간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9.92%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지난해 3·4분기 7.16%에서 같은 해 4·4분기 7.48%, 올해 1·4분기 8.49%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초과 2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3·4분기 4.8%에서 올해 2·4분기 7.08%로 높아졌다. 2년 초과 3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같은 기간 8.15%에서 9.13%로 늘었다.

서울도 전국 통계와 비슷한 추세다. 서울의 집합건물 1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지난해 2분기 8.09% 고점을 기록한 뒤 3분기 5.86%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4분기 6.6%, 올해 1분기 7.61%, 2분기 7.64%로 다시 증가세다.

직방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비율이 증가한 원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증가를 지목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전 분기 대비 주택담보대출액 증감액 추이를 보면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면서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 끼고 구입했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 비중은 연 3% 미만이 지난해 2분기 76.8%을 차지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1분기에는 16.7%에 불과했다. 1분기 기준 연 3% 이상 금리 비중은 83.3%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렸으며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도 있어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매물이 쌓이고 매도가 쉽지 않은 환경이 계속될 경우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커져 매물을 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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