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경매 매각 물건 중 낙찰가율이 매각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마포구 '신공덕 e편한세상' 전경. /제공 = 지지옥션
7월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경매 매각 물건 중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매각가를 밑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집값 상승기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응찰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부지방법원에서 나온 마포구 '신공덕 e편한세상' 전용면적 115㎡는 12억5999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15억1000만원)의 83.44%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주택시장 상승장 때 측정된 후 하락장 때 경매로 부쳐져 낙찰가율이 빠졌다.
현재 같은 면적의 매도호가(집주인이 부르는 판매가)는 16억500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높다. 하지만 응찰자들이 보수적으로 가격을 써내면서 낙찰가가 매각가를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 낙찰가율도 저조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일반 매매를 할 경우 실거주 해야 하지만 경매 물건은 전·월세를 놓을 수 있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않는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매수요가 많다.
지난 19일 남부지방법원에서 나온 '금호 리첸시아' 전용 165㎡는 1번 유찰된 끝에 24억3310만원에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83.9%로 감정가보다 낮았다. 응찰자도 1명뿐이었다. 감정가는 지난해 9월 29억원에 측정됐다. 권리상 문제가 없는 물건이지만 중대형에다 주상복합 아파트여서 응찰을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5일 남부지법에서 진행한 '한양아파트' 전용 193㎡은 31억148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2.15%로 지난해 10월 33억8000만원에 감정가가 나왔다. 현재 매도호가는 32억원 선으로 감정가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대출금리 추가 인상으로 주택시장 하락세가 계속되면 경매시장도 낙찰가율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실거주자에게는 내집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