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해운 호황기’만큼 실적낸 팬오션, 하반기도 이어갈까

‘해운 호황기’만큼 실적낸 팬오션, 하반기도 이어갈까

기사승인 2022. 08. 01. 18: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컨테이너선 운임·물동량 견조
basic_2022
해운회사 팬오션이 2008년 해운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했다. 벌크선 운임 지수는 하락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했고, 물동량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덕이다. 팬오션 외에도 해운사들은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M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운임이나 물동량이 상반기에 고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팬오션은 1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1조7222억원, 영업이익 2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약 1500억~1700억원으로 예측했지만 30% 이상 상회하게 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3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4079억원을 달성했다.

팬오션은 벌크선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고운임, 연료 운송 확대로 인한 탱커 부문 흑자가 실적 견인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장기 용선대를 확보해 운영 선대를 확대하고, 시황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팬오션뿐만 아니라 해운업계 전반이 상반기까지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높은 해상운임이 이어졌고 환율도 오르면서 차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HMM도 2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3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 수준이다.

강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운임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해상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적체 현상에 따라 고운임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동량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가 해운업 시황 약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물동량이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해운 운임도 고점을 이미 기록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기준 BDI는 1895포인트로 전주 대비 11.7%가 하락했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8875포인트로 전주 대비 2.7%, 올해 들어 24%가 하락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표할 때마다 소비자 구매력 하락이 해운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걱정이 반영되곤 한다"며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적체에 그동안 크게 끌어올려진 면이 있었고, 특히 신조선 선박들이 내년 인도되면 정상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