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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에 먹구름 낀 증권주, 3분기엔 볕들까

실적 하락에 먹구름 낀 증권주, 3분기엔 볕들까

기사승인 2022. 08. 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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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증권사 6곳 올해 들어 평균 주가 20% 감소
증시 위축 및 채권운용 손실에 실적 부진 지속
어두운 전망에도 3분기 업황 개선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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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증권주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증시 위축과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로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급감했다. 예상보다 더 안 좋은 실적에 시장에선 증권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경기 침체 우려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이 널려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선 3분기부터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의 주가는 올해 들어(1월 3일~8월 3일) 평균 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17%)을 웃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4.3%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금융지주(-22.7%)·삼성증권(-22.7%), 키움증권(-22.1%), NH투자증권(-19.4%), 메리츠증권(-7.9%) 순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주 부진은 실적 하락이 지속된 탓이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3% 급감했다. 글로벌 증시 위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운용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어닝 쇼크(시장 기대치 하회)'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운용손실은 87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단기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이 약 1000억원 반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7.9%, 50.8%, 15.4%, 35.9% 감소가 예상된다.

향후 증권주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기준금리가 또 오를 수 있어서다. 금리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곧 운용 손실 확대로 이어진다. 대형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규모는 평균 약 20조원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5개(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한 4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주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낮아졌다. 지난 3일 증권사 7곳이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가장 최고가를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어두운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3분기부터 업황 회복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악재로 작용한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9월부터 턴어라운드(전환) 하고, 증시 반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또한 하반기 들어 하락해 채권운용 손실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황이 악화일로였으나,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6월 국채 10년물 금리는 3.8%에 육박했는데, 7월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부터 채권 운용 환경은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왠만한 악재는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 금리 변곡점 구간에서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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