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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미얀마 군부에 경고…“약속 안지키면 앞으로 회의 참석 못해”

아세안, 미얀마 군부에 경고…“약속 안지키면 앞으로 회의 참석 못해”

기사승인 2022. 08. 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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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 ASEAN <YONHAP NO-1829> (AP)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55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AP·연합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군부에 '평화 이행을 위한 합의' 준수를 촉구하며 "계획 이행에 진전을 보일 때까지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의 아세안 회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아세안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무장관 겸 아세안 미얀마 특사는 아세안 지역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쁘락 소콘 특사는 "미얀마 장군들(군부)이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해야 우리(아세안)도 진전을 보이기 위한 결정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5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등 관련 회의 등을 마친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촉발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 진전될 때까지 미얀마 군부의 회의 참석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지난해 4월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과 아세안이 합의한 이른바 5개항 합의의 진전이 없다고 규탄하며 11월 열릴 정상회의 이전에 해당 계획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아세안은 "5개항 합의의 시기 적절하고 완전한 이행에 대한 미얀마의 제한적인 진전에 깊이 실망했다"며 "국가행정위원회(SAC)가 5개항 합의의 이행을 위한 진전을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의 '경고'가 담긴 성명에 미얀마 군부는 해당 성명을 거부한다는 완고한 입장을 보였다. 군정 외교부는 관영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 1면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아세안의 공동성명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5대 계획'을 계속 따를 것이라 밝혔다. 성명은 "미얀마는 모든 아세안 회원국들이 아세안 헌장의 조항과 기본 원칙, 특히 평등·포용·주권·비간섭을 존중해야 장기적으로 아세안이 통합과 중심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아세안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얀마 군부는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약 2158명의 민간인이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고 지난달 4명의 반(反)군부 인사들이 사형되며 아세안 내에서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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