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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 무력시위에도 외교무대 생존공간 확대 모색

대만, 中 무력시위에도 외교무대 생존공간 확대 모색

기사승인 2022. 08. 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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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 고위급들 대거 초청…中 반발 더욱 거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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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랄프 곤잘베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총리. 둘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을 성사시킨 대만이 중국의 무력 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외교 무대에서의 생존공간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상당한 성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양상인 중국과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더욱 첨예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말 그렇다는 사실은 펠로시 의장이 떠나기 무섭게 7~8일 이뤄졌거나 예정된 두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의 대만 방문이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카리브해의 소국인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랄프 곤잘베스 총리의 행보를 꼽아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을 포함, 무려 12차례나 대만을 방문하는 기록을 남기게 되는 곤잘베스 총리는 당연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비롯한 정계 요인들을 두루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대만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 역시 카리브해의 대표적인 친대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곤잘베스 총리를 지극정성으로 모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액수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대만 언론에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과 단교한 후 대만과 수교한 발트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정보통신부 대표단의 행보 역시 주목해야 할 것 같다.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 동안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 협력을 비롯한 다방면의 현안을 대만 측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대만의 지원 방침은 이미 사전에 조율이 다 끝난 만큼 바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입장에서는 아무리 양국이 대만의 수교국이기는 하나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노골적으로 대만과 양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퍼붓고도 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견제구를 날리지 않을 경우 향후 대만의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행동반경이 더욱 커질 것이 너무나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현재 펠로시 의장을 성공적으로 불러들인 사실에 잔뜩 고무돼 연말로 예정된 영국 의원단의 방문까지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만약 영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 성공이 점점 가시화될 경우 중국의 반발도 엄청날 것이 확실하다. 외교무대에서 생존공간을 확대하려는 대만의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은 당분간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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