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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실적을 버팀목으로 상반기를 마쳤다. 하반기에는 돌아올 국제선 수요에 맞춰 유럽, 북미 노선 재개를 앞두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제선 수요가 살아나면서 영업손실 폭을 큰 폭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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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938억원, 영업손실 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늘고 영업손실 폭은 44%나 줄인 것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2073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늘고 영업손실 폭은 15% 줄였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상반기 매출 1534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67%나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6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었다.
에어부산 역시 상반기 매출 1347억원, 영업손실 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고, 영업손실은 41% 줄였다.
LCC 상장 4사가 올해 상반기 쌓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급증했다. 진에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47억원, 제주항공은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311억원을 쌓아뒀다. 다만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개선세가 돋보였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441%이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864%로 지난해 상반기 1218%보다 개선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LCC 가운데 첫 번째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부채비율이나 유동성 등 재무 구조 역시 가장 양호하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형기 도입 등 투자를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963%로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517.7%의 두 배에 가깝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 1718%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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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5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6%, 영업이익은 414%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버팀목' 역할을 했던 화물 사업이 여전히 호조를 보였고,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여객 운항이 확대된 덕분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객기 하단 밸리 카고에도 화물을 실어보낼 수 있었는데 코로나 기간 오가는 여객기가 급감하면서 화물기를 갖춘 항공사에 이 물량이 대거 쏠렸다"며 "대한항공의 화물 실적은 여객이 늘면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과 여객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매출은 2조7955억원,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채도 급증해 재무건전성은 더 나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상반기 부채비율은 6545%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화부채는 4조8000억원에 이르는데, 고환율, 고금리로 금융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