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반기, 체니 의원, 당내 경선 완패...공화당 링컨당서 트럼프당으로

트럼프 반기, 체니 의원, 당내 경선 완패...공화당 링컨당서 트럼프당으로

기사승인 2022. 08. 17. 13: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체니 전 부통령 딸 체니 하원의원, 당내 경선 완패
부시 전 대통령 조카, 법무장관 경선 완패
공화당 링컨당서 트럼프당으로 전환
부시-체니 시대 막 내리고, 트럼프의 '불만 지향적 포퓰리즘' 시대
USA-ELECTION/WYOMING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체니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실시된 와이오밍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헤리엇 헤이지먼 후보에게 패했다.

이로써 3선의 체니 의원은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고, 1978년 부친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시작된 와이오밍주 정치 명가 체니 가문 시대는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개표가 95% 진행된 17일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8일 자정) 기준 헤이지먼 후보가 66.3%를 획득, 28.9%를 얻는 데 그친 체니 의원을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USA-ELECTION/WYOMING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의 지지자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체니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헤이지먼 후보가 이번 예비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체니 의원은 2020년 11·3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맞서 싸우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공화국의 어떤 시민도 방관자가 아니다"며 "우리는 진실을 버리고 자유로운 국가로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따른 각주 선거인단의 개표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던 연방의사당을 습격한 데 대한 민주당 주도의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져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6 사태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lection 2022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
체니 의원과 함께 1·6 사태에 따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찬성한 1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2명만이 당내 경선을 통과해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입증했다.

댄 뉴하우스(워싱턴)·데이비드 발라데이오(캘리포니아) 의원 등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체니 의원과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워싱턴)·피터 마이어(미시간)·톰 라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후보에게 패했다.

애덤 킨징어(뉴욕)·존 캣코(뉴욕)·프레드 업턴(미시간)·앤서니 곤살레스(오하이오) 의원 등 4명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가 텍사스주 법무장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경쟁자에게 68% 대 32%로 완패해 1948년부터 시작된 텍사스주 정치 명가 큰 충격을 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공화당이 전체, 그리고 아마도 최종적으로 부시-체니 시대의 전통적인 보수주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 지향적인(grievance-oriented)'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로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체니 의원의 압도적인 패배는 공화당이 에이브러햄 링컨 당에서 트럼프 당으로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주목받는 정치적 피해자인 체니 의원의 가족 유산뿐 아니라 공화당의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체니 의원은 17일 NBC방송에 출연해 2020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생각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수개월 내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내가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물리치려면 공화당·민주당·무소속의 광범위하고 단합된 전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체니 의원이 와이오밍주에서 크게 실패한 보수적이고 반(反)트럼프 프랫폼의 전국적 생존 가능성을 시험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체니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해도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