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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각종 위선적인 생활 사례를 살펴보면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우선 최근 세상에 널리 알려진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반미 성향이 농후한 글로 무려 4000만명의 팬덤을 보유하게 된 스타 논객 쓰마난(司馬南·66)이 돼야 할 것 같다.
중화권 문화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본명이 위리(于力)인 쓰마난은 평소 "미국은 전 세계의 적이다. 세계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암덩어리라고 해야 한다"는 등의 글을 웨이신(微信·위챗)에 올리면서 중국 청년들의 반미 사상을 고취해왔다.
당연히 쓰마난의 주장은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청년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그를 영웅시하는 골수 지지자들로 구성된 팬클럽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그가 최근 미국의 부촌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에 고급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가족들도 모두 미국에 보내놓고, 이른바 기러기 가장 생활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너무나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비난 여론이 들끓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결국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20일 그의 계정에 대한 사용중지 처분을 내렸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 상당 기간 SNS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외에도 이름을 대면 알만한 상당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내로남불의 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외교부장을 지낸 양제츠(72) 정치국원의 케이스를 더 들어봐도 좋다. 딸이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52)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수석 대변인 시절 미국 저격수로 유명했으나 딸을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 보내 공부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에 대저택까지 구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간판 앵커 둥칭(董卿·49), 학계의 대표적 반미투사로 꼽히는 진찬룽(金燦榮·60)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거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 원정 출산과 가족의 외국 국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로남불의 위선자라는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