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콩팥’ 건강 지키려면 ‘식이섬유·식물성 단백질’ 즐겨야

‘콩팥’ 건강 지키려면 ‘식이섬유·식물성 단백질’ 즐겨야

기사승인 2022. 08. 25. 10: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크레아티닌 수치 높고 혈뇨·단백뇨 나오면 콩팥 이상 '적신호'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식이섬유 섭취시 사망확률 37% 낮춰
basic_2021
콩팥은 혈액을 정수하고 칼슘·마그네슘 등 전해질을 조절한다. 또 비타민D 활성화와 빈혈 및 혈압 조절 기능도 있다. 콩팥은 나이들면서 기능이 약화된다. 문제는 초기 인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콩팥 기능이 20~30% 수준까지 떨어져서야 질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3개월 이상 서서히 콩팥에 병이 생기는 것이 바로 만성 콩팥병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1단계는 증상도 없고 사구체여과율도 정상범위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혹은 혈뇨가 나오거나 영상 촬영을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90cc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서 1분당 60cc가 되기 전인 2단계를 거쳐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30~60cc 범위로 떨어지는 3단계가 되면 가벼운 피로감을 느끼고 야뇨증·가벼운 부종 등이 발생한다.

오국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3단계 원인을 잘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와 고혈압 및 당뇨 관리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음식을 싱겁게 먹는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 조절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15~30cc 범위의 4단계에서는 몸이 붓거나 단백뇨가 나오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또 혈압이 오르거나 빈혈이 생기고 뼈에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최종 단계에선 사구체여과율이 1분당 15cc 이하로 떨어지고, 체내 노폐물 정화 기능이 약화된다. 이 경우 자신의 콩팥만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요독증상에다 혈압이 오르거나 몸이 붓기 때문이다. 이 시기엔 콩팥 기능을 대신해 주는 대체재가 필요한데 혈액투석·복막투석·신장이식 등이 있다.

콩팥병은 간단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사구체여과율이 떨어져 콩팥의 노폐물 정화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다.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와 혈뇨가 확인되면 콩팥의 손상을 뜻한다. 신장 초음파나 CT촬영으로 콩팥 모양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도 한다.

콩팥의 구조와 위치
콩팥의 구조와 위치. 콩팥은 체내 2개가 있고 오른쪽은 간 아래쪽, 왼쪽은 횡격막 아래 비장 근처에 있다. 콩팥 길이는 약 10~12cm, 폭은 5~6cm, 두께는 2.5~3cm 정도다. 한쪽 콩팥의 무게는 120~190g 이다. /자료=서울대병원
콩팥병은 초기에 잘 진단해서 열심히 관리한다면 콩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식이섬유를 늘리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용인·강남) 연구팀 연구 결과,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사망률이 최대 44% 낮아지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식이섬유 섭취 권고량은 남성 25g, 여성 20g이다. 하지만 연구팀이 5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평균은 5.1g에 불과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률은 감소했다.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사망률은 37%,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4%까지 떨어졌다. 단백질 섭취에 따른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증가시켜 요독 배설을 유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건강한 식이 섬유소 섭취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기만 하는 것보다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단백질 섭취가 줄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등이 악화될 수 있어 적색육 외에 콩류·통곡류·견과류 등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