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열려...프란치스코 교황 비레타 수여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열려...프란치스코 교황 비레타 수여

기사승인 2022. 08. 27. 23: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자 첫 교황청 장관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콘클라베 참여할 수 있어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 비레타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쓴다. 27일 현지시간 오후 4시 거행된 신임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비레타와 추기경의 반지를 받고 있는 모습./출처=카톨릭평화방송 특별중계 유튜브 캡쳐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받았다.

유 추기경을 비롯한 신임 추기경 서임식이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거행됐다.

앞서 그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29일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서다.

이번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을 비롯해 20명의 새 추기경이 서임 돼 전 세계 추기경은 229명이 됐다.

추기경은 교황을 제외하고는 가톨릭교회에서 최고위 성직자로 종신직이다. 그러나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132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모두 80세 미만으로 향후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앞에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교황은 유 추기경을 가볍게 끌어안으며 축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 추기경을 비롯한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을 축복하면서 "이분들은 로마를 비롯해 더 멀리 떨어진 지역들에서 그리스도와 그분 복음의 두려움 없는 증인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1979년 로마 유학 중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3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으며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되고, 2005년 대전교구 교구장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돼 대주교로 승격했다.

이는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는 물론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장관에 임명된 첫 사례였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에 유 장관의 추기경 임명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이번 서임식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 등과 함께 국내 가톨릭 신도 경축 순례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대표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대표단도 현지에서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 대표단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축하서한에서 "교황님의 충실한 협력자로 대한민국의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추기경을 새롭게 세우심을 축하드린다"면서 "작년 유 추기경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하신 데 이어 이번에 대한민국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하시니 전 세계 천주교인들과 기쁨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