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캉스 떠난 내국인, 성인 10명 중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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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그레고아 프랑스 관광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올 여름 3500만명의 프랑스인들이 국내·외로 휴가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성인 10명 중 7명꼴로, 그레고아 장관은 "폭염·산불·물가상승·관광업 종사자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여름 관광업계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도 이날 올여름 프랑스 관광업계에 날개가 달린 것은 여러 가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여름 호텔과 식당 등 관광 관련 업종에서 프랑스인이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을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 철도청(SNCF)은 7·8월 두 달 동안 약 2300만장의 열차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2년 전에 비해 10%나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 내 놀이공원들도 7월 들어 수입이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업계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렸다. 이용 가능한 객실 하나당 매출을 알려주는 지수(RevPAR)는 2019년에 비해 22.2% 상승했다. 특히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나 프랑스 남동부 파카(Provence-Alpes-Cote d'Azur) 지역은 5성급 호텔을 애용하는 미국인과 중동국가 관광객들 덕분에 RevPAR 지수가 최대 3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중해와 면한 파카 지역엔 니스·마르세유·상트로페·칸 등 프랑스의 대표 관광도시들이 속해있다.
프랑스와 가까운 유럽 국가 여행객들이 내륙 여행으로 프랑스를 다시 찾으면서 캠핑장 또한 성수기 특수를 누렸다. 프랑스 내 캠핑장엔 프랑스와 내륙 도로로 연결된 네덜란드·벨기에·독일뿐 아니라 도버해협으로 연결된 영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프랑스 관광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아투프랑스에 따르면 7·8월에 프랑스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2500만명이었으며, 이들은 프랑스에서 약 150억유로(한화 20조2069억원)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고아 장관은 "관광업은 프랑스 GDP의 8%를 차지하며 직·간접적으로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프랑스가 관광대국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