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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지는 푸틴 ‘에너지 갑질’…유럽 “러시아 가스 끊겨도 월동 문제 없어”

약발 떨어지는 푸틴 ‘에너지 갑질’…유럽 “러시아 가스 끊겨도 월동 문제 없어”

기사승인 2022. 09. 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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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공급 축소 가능성 언급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방에 수리를 맡긴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가스터빈이 제때 반환되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량이 축소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압박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는 러시아가 그들이 천연가스를 무기화해 극단적으로 사용하는데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 압박을 높여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축소하거나 완전 차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왔던 만큼 이번 겨울을 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3일 독일과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에 이용되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 점검 뒤 재가동키로 했으나 약속한 재가동을 7시간 앞두고 돌연 연기한 바 있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우리는 러시아에 (가스공급 관련) 계약을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설사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가스의 최대 도입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이날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또다시 아주 많이 어려워지더라도 우리는 겨울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NYT에 따르면 독일의 가스 확보율은 이미 10월초 목표치인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에너지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당시 독일이 가스 수요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했다면 지난달 말에는 그 비중이 10% 정도로 줄었다"며 "이는 가스 도입처를 여러 나라로 다원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은 대부분의 가스를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그에 맞춰 러시아 에너지에서 독립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계속 취해왔다"며 "그 결과 지금은 몇 개월 전보다 훨씬 더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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