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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日 정계 침투에 ‘파룬궁 트라우마’ 中도 긴장

통일교 日 정계 침투에 ‘파룬궁 트라우마’ 中도 긴장

기사승인 2022. 09. 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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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연일 대서특필, 곧 사교에 대한 조치 다시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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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가 일본 정치권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한 중국어 방송. 중국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제공=홍콩 펑황(鳳凰)TV.
통일교가 오랫동안 일본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적극적 관계를 맺으려 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진실로 밝혀지자 '파룬궁(法輪功) 트라우마'가 보통이 아닌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통일교가 자국에도 이미 진출, 은밀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대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높을 듯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은 최근 언론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당장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 매체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보도 자세 하나만 살펴봐도 좋다. 주로 아사히(朝日)신문을 필두로 하는 일본 매체들을 인용, 보도하고 있으나 '통일교는 어떻게 일본 국회의원 150명과 접촉할 수 있었나'는 등의 자극적 제목들을 보면 통일교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분명히 읽힌다.

종교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을 들어봐도 최근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이미 일본 내 통일교 활동 내용을 다 파악한 중국 종교 당국이 자국 상황도 재차 면밀하게 살펴본 후 화근을 미연에 뿌리뽑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여차 하면 공권력이라도 동원하려 한다는 말이 된다.

사실 중국의 이런 자세는 지난 세기 말인 1999년 4월 중국판 백악관 '중난하이(中南海)'가 파룬궁 신도 1만여명에 의해 둘러쌓였던 사상 초유의 사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대로 놔뒀다가는 체제까지 위험할 것이라고 판단, 3개월 후 파룬궁을 전격 사교로 규정한 후 금지시켰으나 당시의 기억이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도 파룬궁 신도들은 전 세계에서 중국을 상대로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통일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들이 제2의 파룬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충분히 우려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파룬궁을 필두로 통일교와 전능신 등 약 20개 종교를 사교로 규정하고 있다. 이 종교 신도들의 수도 대략 1억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언제 당의 적대세력으로 변할지 모르는 만큼 항상 주시해야 하는 대상들이라고 해도 좋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사교에 대한 위험성을 교육시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암살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통일교로 인해 조만간 대대적인 '사교와의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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