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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전운 고조…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일단 휴전 합의

유라시아 전운 고조…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일단 휴전 합의

기사승인 2022. 09. 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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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ERBAIJAN-ARMENIA/FUNERAL <YONHAP NO-5811> (REUTERS)
1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아르메니아와의 교전에서 사망한 군인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시작된 양국의 교전은 이틀간 최소 155명의 사망자를 내며 15일 휴전에 들어갔다./사진=로이터 연합
옛 소련권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이틀간 치열한 교전으로 최소 1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에야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라시아 안보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대규모 지역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르멘 그리고랸 아르메니아 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국제사회의 참여 덕에 양국이 전날 오후 8시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랸 서기의 발표 몇 시간 전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포격이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새벽부터 시작된 양국의 교전은 이틀간 155명의 사망자를 낳으며 일단락됐다. 전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지금까지 자국 군인 105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도 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옛 소련시절부터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을 벌여왔다. 지난 2020년 9월에도 대규모 전쟁을 벌여 약 66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전쟁에서 친(親)아르메니아계 자치정부가 장악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대부분 지역에서 이들 세력을 몰아내고 해당 지역을 장악했다.

그간 러시아가 양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해왔다. 러시아는 군사기지를 보유한 아르메니아와 강력한 경제·안보 관계를 맺고 있는 동시에 석유가 풍부한 아제르바이잔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옛 소련권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에 공백이 생기면서 유라시아에서도 전면전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르메니아의 지역연구센터 소장 리차드 기라고시얀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유약함이 드러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아제르바이잔이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 유럽연합(EU), 튀르키예 등 관련국들이 서둘러 중재에 나서 일단 휴전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아제르바이잔 측이 휴전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아 합의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르메니아에서는 전날 오후 수천명의 시민들이 수도 예레반 거리로 쏟아져 나와 파시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파시냔 총리가 국가를 배신했으며 아제르바이잔에 유화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파시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이 불법 장악한 아르메니아 영토에서 철수하면 향후 체결될 평화조약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적 통합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아르메니아의 지속적 평화와 안보를 얻을 수 있다면 평화조약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아르메니아 야당은 파시냔 총리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대한 아제르바이잔의 주권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불신임안 추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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