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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터프한 ‘아빠차’ 팰리세이드…칼 같은 ‘풀브레이크’ 아반떼

[르포] 터프한 ‘아빠차’ 팰리세이드…칼 같은 ‘풀브레이크’ 아반떼

기사승인 2022. 09.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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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드라이빙센터 가보니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16일 일반 개방
제네시스·아이오닉5 등으로 오프로드·고속주행 등 극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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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오벌서킷./제공=현대차그룹
"그르륵 그르륵 하는 소리 들리시죠?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 경사로에서는 차가 알아서 저속주행장치로 제동하고 있습니다."

35도(70%) 기울어진 경사로, 롤러코스터 첫 구간처럼 차가 뒤집힐 것 같은 비탈길 올라가다 땅이 보이지 않는 정점의 순간 팰리세이드의 제동장치가 작동했다. 아파트 4층 높이,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에 차가 곧 굴러 떨어질 것 같은데 팰리세이드는 큰 요동 없이 안정적으로, 천천히 경사면을 내려왔다. 전형적인 '아빠차', 패밀리카의 대명사인 팰리세이드가 오프로드에서 이렇게 강할 수 있구나 실감했다.

15일 서울에서 두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센터답게 35도 경사로 오프로드, 오벌트랙을 비롯해 총 8종류의 다양한 주행 코스를 갖춘 모습이었다.

축구장 125개(126만m2, 약 38만평)를 합친 규모의 첨단 주행시험장에서 고객들은 제네시스,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종을 직접 몰며 고속주행, 급가속·급감속, 코너링, 오프로드 등의 극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정식 개방에 앞서 15일 언론에 공개한 체험 프로그램은 6가지 코스(△고속주회로 △가속·감속·코너링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주행 코스 △마른 노면 서킷 △젖은 노면 서킷 △제동 코스 △오르로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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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제공=현대차그룹
◇"맘껏 달려보자"…최고 시속 280km '오벌형 서킷'
고속주행 코스와 마른노면 코스에서는 도심지에서는 불가능한 250km/h 이상의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오벌형 서킷이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특히 총 길이 4.6km, 38.8도 기울어진 타원형 고속주행 코스에서는 전문 드라이버가 모는 차량에 동승해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땅에 내리 꽂힐 것 같은 짜릿한 속도감에 계기판을 보니 255km/h가 찍혀 있었다. 코스 체험 전 간단한 인적사항 작성 시 왜 혈액형을 기입하는지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운전자는 "G70은 최대 28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일반인 대상 택시 주행에서는 이의 70~80%만 달린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직선 코스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150km/h 이상의 속도를 내며 차로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같은 현대차그룹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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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프로드 측면경사./제공=현대차그룹
◇"차 뒤집히는 거 아냐?"…벽 타는 팰리세이드 '기행'
오프로드 코스의 경우 경사면 외에도 범피코스, 측면경사로 등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물이 고인 깊은 구덩이로 한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어 보이는 측면경사로 코스에서 팰리세이드는 벽을 타듯이 경사 벽면에 밀착해 안정적으로 빠져 나왔다. 차량이 심하게 기울었지만 탑승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한 관계자는 "지금 내부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밖에서 보면 차 밑바닥이 다 보일만큼 차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모굴스키의 바닥면을 크게 만들어 놓은 듯한 범피코스 주행은 기행에 가까워 보였다. 울퉁불퉁한 노면에 바퀴 2개만 닿은 상황임에도, 내부에서는 흔들림이 크지 않게 느껴졌다. 오히려 범피코스를 주행하는 다른 차량을 외부에서 보니 굴곡이 굉장히 심하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오프로드 코스는 측면경사, 범피 외에 모래, 바위, 수로, 계단 등의 다양한 코스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라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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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프로드 범피코스를 주행하는 모하비./사진=smhong@ 홍선미기자

◇"아반떼 이렇게 민첩했나"…칼 같은 풀브레이크
아반떼 N, 아이오닉5, K5 등으로 급가속, 급제동, 젖은 노면 등을 주행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시속 50km, 70km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하는 코스에서는 기민한 브레이크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반떼N은 일반 속도로 주행하다 목표지점 도달 직전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았을 때 지정된 구간 내에 여유 있게 칼 같이 멈춰 섰다.

아이오닉5, K5 등은 물이 찰랑찰랑 하는 젖은 노면, 급격한 코너 등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줬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16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1만 5000명이 다양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는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의 상품성을 극적으로 전달하고, 현대차그룹의 브랜드·기술력등을 한껏 뽐낸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센터 개관식에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최고의 주행 코스를 보유한 이곳에서 방문객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현대차그룹의 차종을 직접 선택해 다양한 운전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운전의 기초부터 고난도 테크닉 등 단계별로 세분화된 △주행기술 교육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체험(Taxi) △다양한 조건의 노면과 장애물 체험 등을 주행 수준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 현대차그룹의 신차와 콘셉트카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 서킷을 게임 형태로 달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 등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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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젖은 노면 코스./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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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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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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