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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러시 中 유학생들, 80% 이상 고향 앞으로

귀국 러시 中 유학생들, 80% 이상 고향 앞으로

기사승인 2022. 09.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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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력 높아지는 등 이유도 다양
유학
중국 베이징의 한 유학원에서 유학 상담을 하고 있는 예비 유학생들. 이들의 80% 이상은 유학을 마칠 경우 돌아올 이들로 보인다./제공=런민르바오.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중국 해외 유학생들의 귀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무려 80% 이상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과거 중국 유학생들은 학업을 마치고 현지에 눌러앉는 것을 상당히 선호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귀국하는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들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학생들이 경쟁적으로 귀국하는 완전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지에 정착하는 이들을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와 관련, 런민대학의 문화평론가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우리 대학에는 과거 유학생 출신의 교수가 아주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교수들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대학에도 유학이 끝난 후 귀국하는 인재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귀국을 선호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선 중국의 국력이 미국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나게 강해진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현 상황이 큰 물에서 놀고 싶어 하는 유학생들의 욕망을 불러온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솔직히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는 미국에 한참 못 미쳤다. 중국인들의 생활의 질 역시 미국의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에서 누릴 만한 생활을 중국에서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임금 역시 많이 오른 탓에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 현지 정착의 어려움, 당초 계획이 귀국이었던 것도 이유로 꼽아야 한다. 물론 유학생들의 귀국 러시를 폄하하는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초S급 인재들이 귀국하지 않는다거나 유학(留學)이 아닌 유학(遊學)을 한 무늬만 학생인 이들이 귀국한다는 비판을 우선 거론할 수 있다. 여기에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해외 유학 후 귀국하는 인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 미국 추월을 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는 현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유인책을 내놓으면서 귀국을 독려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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