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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28개월만에 최저…中, 경제 악영향에 고심

위안화 28개월만에 최저…中, 경제 악영향에 고심

기사승인 2022. 09.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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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당 7위안대로 고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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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최근 현실을 반영하는 만평. 1달러당 7위안대의 환율이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제공=메이르징지신원.
중국 위안(元)화의 달러당 환율이 2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깊은 수렁에서 헤매는 중인 중국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6일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 환율을 전장 대비 0.0378위안 오른 7.0298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0.54% 하락했다는 의미가 된다. 앞으로는 더 하락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심지어 비관적인 환율 관측통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도 있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위안화는 올해 초만 해도 지금과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이러다가는 1달러당 5위안대에 진입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처럼 잘 나갈 것 같던 위안화가 지금 고전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따른 미·중 간 금리 차이로 인한 하방 압력을 꼽을 수 있다.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여파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여전히 봉쇄와 해제를 되풀이하는 코로나19 상황, 엽기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는 달러 강세도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향후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해외자본 유치가 이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견제로 눈치를 보는 자본들 입장에서는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중국 기업들과 가게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수입물가 폭등으로 사회불안이 조성될지 모른다는 사실 역시 위안화 하락이 미칠 악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되면 가뜩이나 코로나19 봉쇄로 지쳐 있는 중국인들의 민심이 이반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회불안이 조성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엔화 폭락으로 30년 전 수준으로 국부가 확 쭈그러든 일본이 겪는 것과 같은 악몽에 직면하게 되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상 행보, 갈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것 같은 달러 강세 등의 상황을 종합하면 방법은 별로 없다고 해야 한다. 게다가 당국 역시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1달러당 7위안대 환율은 이제 거의 고착 단계에 진입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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