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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해군이 선박 억류해 몸값 요구”…현지 나포 선장들, 외신에 폭로

“인니 해군이 선박 억류해 몸값 요구”…현지 나포 선장들, 외신에 폭로

기사승인 2022. 09. 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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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위치한 싱가포르 해협의 모습./제공=신화·연합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나포됐던 외국 국적 선박의 선장들이 군이 자신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나포됐던 선장들의 사례와 해당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사 중 한 곳인 미국 인터내셔널 씨웨이즈의 선박인 루비마의 선장이었던 글렌 마도기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입항하기 위해 해상에서 대기하던 중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허가없이 인도네시아 해역에 정박한 혐의'로 체포돼 바탐 해군기지에 수감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십명의 선장들이 마도기노와 같은 혐의로 체포됐고, 이들 중 대부분은 선주(선사) 측이 인도네시아 해군과의 '중재'를 돕는 브로커에게 30만~40만달러(약 4억3000만~5억7400만원)을 비공식적으로 지불하고 몇 주가 지난 후 풀려났다.

마도기노는 "나는 선주가 (이같은 방식을) 거절했기 때문에 바탐섬에 억류돼 있었고, 6개월의 기다림 끝에 지난 3월 6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며 "지난 몇 달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씨웨이즈는 통신에 "우리는 회사정책 상의 이유로 뇌물을 쓰지 않는다. 마도기노를 돕기 위해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재정과 의료 지원을 계속 제공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동쪽 해역은 지난 수십년 간 싱가포르에 입항하기 위해 대기하는 선박들이 정박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대부분이 자국의 영해라며 항만료를 내지 않거나 허가증 없이 정박하고 있는 선박들을 단속해왔다. 이같은 의혹에 인도네시아 해군은 "선박 석방을 위해 돈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다"며 "법원을 통해 처리하고 기소할 증거가 불충분할 경우 선박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나포됐던 선장들은 "이것이 해군이 운영하는 잘 조직된 '강탈 계획'으로, 우리는 몸값 때문에 붙잡힌 것"이라 비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나포됐던 광섬유 케이블 부설 선박의 선장인 데이비드 르두는 자신의 선주가 석방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대가를 지불한 후 감옥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가장 단순한 형태의 해적행위"라며 "배를 나포하고, 선장을 체포하고, 회사에 몸값을 잡은 후 돈을 징수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의 선주 측은 통신 측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자카르타 주재 미국 대사관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인도네시아 해군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선박이 억류되고 몸값이 지불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박들이 이 해역을 항해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로커를 통해 인도네시아 해군과 거래하지 않을 경우 남는 대안은 법적 소송뿐이다. 통신은 "이 경우 수개월 동안 선박의 운항이 불가능하고 선주측의 손해가 더욱 막심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값'에 대해 선주측과 인도네시아 해군 모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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