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어린이만 32명 압사…인니 축구장 참사에 “과잉진압” 분노

어린이만 32명 압사…인니 축구장 참사에 “과잉진압” 분노

기사승인 2022. 10. 04. 16: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PTOPIX Indonesia Soccer Deaths <YONHAP NO-3593> (AP)
지난 1일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 직후 벌어진 참사로 125명이 사망한 칸주루한 경기장 밖에서 꽃을 던지고 있는 시민의 모습./제공=AP·연합
인도네시아에서 125명이 사망하고 323명이 부상한 축구장 대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최루탄으로 관중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지며 어린이만 32명이 압사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4일 안타라통신 등 현지매체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벌어진 축구장 참사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가 17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나이는 3~17세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경기에서 아레마FC가 23년 만에 홈에서 페르세바야에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이 관중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이를 피하려던 관중들이 출구로 한번에 몰리며 뒤엉켜 넘어졌고 125명의 사망자와 3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이후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경찰이 '관중 진압용 가스'를 휴대하거나 사용해선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과잉진압이었단 논란이 불거졌다. 인니 경찰은 경찰관 2명이 사망한 폭동으로 설명했지만 생존자들은 "과잉대응으로 아이를 포함해 백명이 넘는 관중들을 사망케 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이날 14살, 15살 두 남동생을 잃은 한 누나는 "축구를 좋아하는 동생들은 경기장에서 직접 아레마 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 (참사 당일이) 첫 직관이었다"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처남과 아내를 잃은 도니씨도 CNA(채널뉴스아시아)에 "(경기장에 뛰어들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최루탄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발사됐다.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붙잡고 달려갔다"며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경찰의 최루탄 사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니 정부도 경찰과 별도로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을 중심으로 한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경찰 책임론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현지 경찰서장을 해임하고 관련된 9명의 경찰관을 정직 처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전날 "동여단 소속 경찰 9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고, 경찰 28명이 범죄 수사대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당시 누가, 왜 최루탄 사용을 결정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