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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행보 잦아진 신유열…롯데 ‘3세 경영’ 막 올랐다

공개행보 잦아진 신유열…롯데 ‘3세 경영’ 막 올랐다

기사승인 2022. 10.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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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어 롯데-노무라 교류회 등장
신동빈 출장 동행 등 경영수업 본격화
계열사 지분 확보·능력 입증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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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지난 달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한 이후 경영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 상무의 출신 대학과 첫 직장, 롯데그룹 입사 후 행보는 신 회장과 닮았다.

다만 승계로 이어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이 시작된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게다가 신 상무는 한국과 일본 계열사 지분이 없는 상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상무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참석했다.

이 교류회는 노무라경제연구소(NRI)가 글로벌 경제 전망과 롯데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신 상무가 교류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상무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합류한 이후 신 회장의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이 신 상무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며 대외적으로 후계자임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실제 신 상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말~9월 초 있었던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하면서다. 신 상무는 당시 신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 자리,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등에 함께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과 '닮은꼴' 행보를 보이는 신 상무를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아이야마 가쿠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았다. 첫 사회생활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시작했다. 이후 신 회장은 일본 롯데상사를 거쳤고 35살인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신 상무 역시 일본에서 대학(게이오대)을 졸업한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첫 직장은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이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입사하며 롯데그룹에 발을 들였다. 36세인 올 초에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이름을 올렸다.

신씨의 롯데케미칼 입사와 최근 보여준 일련의 행보를 두고 롯데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 역시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축은 화학과 유통 사업이다. 신 상무가 입사한 롯데케미칼이 그룹의 화학사업을 주도하는 곳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신 상무는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셈인데, 신사업을 담당하는 신 상무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다만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없는 만큼 향후 지분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신 상무는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지분이 계열사 지분이 전무한 상태다. 국내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율도 0%다. 3세 경영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경영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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