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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두 달째 꺾였지만… 외식비 30년 만에 최고

물가 두 달째 꺾였지만… 외식비 30년 만에 최고

기사승인 2022. 10. 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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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외식물가 상승률 9%까지 치솟아
햄버거 13.5%·삼겹살 10.8% '껑충'
점심 한 끼 1만원 훌쩍… 사먹기 겁나
공공요금 인상·고환율 등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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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점심 한 끼 먹으려면 만원은 써야 한다"며 "혼자서 밥을 먹는 경우에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김밥 등 비교적 싼 메뉴를 찾는다"고 푸념했다.

외식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 5%대 상승률을 보이던 외식물가는 지난달 9%까지 치솟으며 30여년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전체 물가는 소폭 둔화하는 흐름이지만 외식물가는 곧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태세다. 특히 한 번 오른 외식 물가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9월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올해 1월 5.5% 기록한 외식물가 상승률은 2월부터 4월까지 6%대를 맴돌았다. 이후 5월에 7%대로 올라선 후 6월 8.0%, 7월 8.4%, 8월 8.8%, 9월 9.0% 등 상승률이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햄버거가 13.5% 오르며 모든 품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10.8%)과 갈비탕(12.9%), 짜장면(12.2%), 치킨(10.7%)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12.9%)과 라면(11.8%), 도시락(10.4)도 큰 폭으로 올랐고, 국민들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인 커피(5.6%)도 상승률이 만만치 않다.

이외에도 물가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민들 역시 이같은 외식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최근 소비자권익포럼과 함께 전국 만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83.3%)은 점심값 등 외식비가 올랐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54.2%는 식품업계가 이윤 증대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국민 절반 이상이 인식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 업체 등 식품업계가 가격을 올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근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여파 등 대외 요인과 함께 원재료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도 외식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앞으로도 외식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규모 원유 감산 합의로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를 둔화시킨 유가마저 요동칠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또한 전기·가스요금이 이달부터 동시에 인상된 점도 외식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부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전체적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종 비용이나 임금 등이 올라가면서 외식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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