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대출 규제 탓 거래 절벽
9월 전국 아파트 낙찰률 35.2%
6.3%p 하락… 3년 3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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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경매가 진행된 1412건 가운데 915건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낙찰률은 35.2%로 2019년 6월(34.6%)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2.4%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법원 휴정으로 1건이 낙찰됐던 2020년 3월(10%)을 제외하고는 지지옥션이 조사를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88.9%에 달했는데 1년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률도 33.8%로 전월(44.0%)보다 크게 하락했다. 경매에 부쳐진 물건 3개 중 1개만 겨우 새주인을 찾은 셈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도 전월(30.5%)보다 낮은 26.5%를 기록했다. 2001년 5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응찰자 수도 감소세다. 올해 서울 경매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경매 물건당 4.9명으로 지난해(6.8명)에 비해 27.9% 줄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평균 응찰자 수가 5명을 밑돈 것은 2012년(4.8명)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및 응찰자 수 감소는 집값 하락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양상"이라며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황이 일반 매매시장은 물론 경매시장도 짓누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새 주인을 찾은 물건들도 낙찰가가 감정가를 크게 밑돌기 일쑤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5.9%)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83.1%를 기록했다. 서울(89.7%)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90%선 밑으로 떨어졌다. 감정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야 매수 수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휴정 여파를 받은 2020년 3월(83.3%)을 제외하면 2019년 3월(82.7%)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강북지역 대표 재건축 단지인 노원구 상계주공 11단지 전용면적 58㎡형은 지난달 23일 감정가(8억원)의 75.2%인 6억100여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매각에서 감정가 23억1000만원보다 낮은 22억5999만9999원에 매각됐다. 이 아파트는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을 땐 입찰자가 없어 한 차례가 유찰되기도 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경매 참여자들은 미래 시세가 현재 경매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 응찰을 꺼리거나 입찰가를 낮게 써낸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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