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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볼보코리아…매년 10%넘게 성장하는데, 기부금은 ‘쥐꼬리’

‘먹튀’ 볼보코리아…매년 10%넘게 성장하는데, 기부금은 ‘쥐꼬리’

기사승인 2022. 10.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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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7497억원, 기부금 7억1904만원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0.096%
포르쉐와 토요타보다 낮은 비중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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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 /제공=볼보차코리아
볼보코리아가 지난달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글로벌 톱10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12년 첫 진출 이후 매년 판매량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굳건히 지켜온 국내 수입차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매년 10%가 넘는 판매량 성장을 기록 중인 볼보코리아의 국내 기부금은 '쥐꼬리' 수준이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7497억원, 기부금 7억1904만원을 기록한 볼보코리아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96%로, 포르쉐와 토요타보다 낮았다.

12일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볼보의 국내 판매량은 8556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폭스바겐(8586대)과의 차이는 30대에 불과하다. 1~2위는 벤츠(5만593대)와 BMW(5만345대)로 격차가 컸지만, 3위인 아우디(1만2645대)와는 4089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볼보코리아는 모델별 판매 비율이 골고루 분포돼 있어 경쟁 업체보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9월 모델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형 세단 S90이 2483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 중 26.3%를 차지했다. 2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 2061대 판매돼 21.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코리아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세단과 SU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모두 판매량이 높다"며 "판매량이 특정 모델에 쏠려 있는 기업은 성장세가 느리지만, 볼보코리아처럼 판매량이 골고루 분포돼 있을 시 성장 속도가 가파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둘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줄곧 3위를 지키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3강' 체제를 지켜왔던 아우디가 최근 전기차 저온 주행 인증 과정 기준치를 넘기지 못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해 올해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는 지난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볼보코리아가 올해 처음으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볼보코리아가 국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4분기 국내 공급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보코리아의 '짠물' 기부금은 항상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 7497억원, 기부금 7억1904만원을 기록한 볼보코리아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096%에 불과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입차 업체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0.05~0.1% 안팎인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도 수입차 업계가 기부금을 낼 시 세금을 깎아주는 등 혜택을 만들어 기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위치한 수입차 업체는 모두 해외 본사의 판매 법인에 불과하다"며 "수입차 업체가 기부할 시 세법 상 혜택을 주는 법안이 마련되고, 국내 기여도에 따른 명확한 기준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입차 업체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부금보다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수리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옳다"며 "생색내기가 아닌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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