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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사증후군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대사증후군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22. 11. 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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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조기 대장암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생활 습관 질병인 대사증후군이 조기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1. 진은효_이동호_한경도-교수
왼쪽부터 진은효 교수, 이동호 교수, 한경도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진은효 소화기내과 교수·이동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른 젊은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개재됐다.

공동연구팀이 지난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77만명의 건강 상태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대장암이 8320명(0.15%)에서 발생했다. 50세 미만 성인에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높아졌고,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5가지 항목이 하나씩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도가 7%, 13%, 25%, 27%, 50% 증가했다.

특히 복부 비만이 가장 강력한 단일 위험인자로 분석됐다. 심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이상)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53%까지 상승하고, 고도비만(BMI 30kg/㎡)에서도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45%까지 상승했다고 공동연구팀은 설명했다.

젊은 대장암은 특히 좌측 대장(원위부 대장·직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의 상태에 따라 정상과 비교해 원위부 대장암(1.37배)과 직장암(1.32배)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공동연구팀은 덧붙였다.

진은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발병하는 대장암과 대사증후군 및 비만과의 관련성을 입증한 첫 번째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의미가 있다"면서 "젊은 사람에서 대사증후군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사증후군이 있는 고위험 군에서는 적절한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조기 발병 대장암의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높은 중성지방혈증(150mg/dL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 mg/dL 미만) △혈압 상승(130/85 mmHg 이상) △공복혈당장애(100mg/L 이상) 등 5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다. 대사장애가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대장암의 위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adipokine)등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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