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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자잿값 급등에 정비사업 수주 열기 시들

고금리·자잿값 급등에 정비사업 수주 열기 시들

기사승인 2022. 11. 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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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단지서 경쟁 없이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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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자잿값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선뜻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지 않으면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 건설현장. /제공=인천도시공사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늘고 있다. 고금리에 건설자재 가격까지 치솟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신중해진 탓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입찰공고를 낸 대부분 정비사업장에서 경쟁 없이 시공사가 선정됐다. 정비사업 입찰은 단독으로 참여하면 유찰되지만, 2회 이상 유찰이 반복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올해 서울에서 수의 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지는 △노량진 3구역 재개발 △문래 진주아파트 재건축 △신길 우성2차·우창 재건축 △성북구 길음시장 정비사업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봉천1-1구역 재개발 등이다.

강남권 등 알짜 입지 사업지에서도 유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규모 정비사업장인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과 이촌강촌 리모델링,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가 선정됐다.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재건축 사업 역시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면서 유찰됐다.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인 흑석2구역도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특정 건설사가 이미 공을 들인 사업장에는 굳이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비사업 수주 열기가 식은 것은 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아파트 건축의 주요 원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등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이는 건설업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하락 등 실적 악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원인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요즘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쉽지 않고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다"며 "분양시장도 어렵다 보니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선 건설사들이 정비시업 수주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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