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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2023 임원인사 키워드는 ‘차·영·재’

LG그룹 2023 임원인사 키워드는 ‘차·영·재’

기사승인 2022.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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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취임 후 5번째 인사
차(車) : 전장·전기차배터리 승진자 多多
영(Young) : 1983년생 상무 등 미래인재 중용
재(재무통) : CFO 다수 승진과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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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회장이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LG
LG그룹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차·영·재'로 요약된다. 자동차와 관련된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고, 미래 설계에 방점을 둔 젊은(Young) 인재가 신규 선임됐다. 승진했거나 유임된 최고경영진 중에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다수 포함됐다.

◇車 : 은석현 LG전자 부사장 승진…'대세' LG엔솔 29명 승진
LG그룹은 23~24일에 걸쳐 160명 승진, CEO(최고경영자) 4명 신규 선임을 포함한 총 162명 규모의 2023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가 대거 쏟아진 사업부는 차와 연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LG전자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끈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석현 부사장은 2018년 11월 LG전자 VS사업본부에 합류했다.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상무 출신으로 17년 간 보쉬 독일 본사와 한국, 일본 지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역량을 쌓아온 인물이다.

은 부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전장 사업 부흥을 위해 직접 영입한 인재로도 알려져 있다. 1967년생으로 LG전자 사업본부장 가운데 가장 어린 편이며, 젊은 리더십으로 VS사업본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제공=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승진자 29명을 배출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고공성장 덕분이다.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부사장 승진자 5명, 전무 승진자 3명, 상무 신규선임 16명 등이 별을 달았다.

김동명 신임 사장은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주요 고객 수주 증대, 합작법인 추진을 주도해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석원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 전무로 승진한 이장하 자동차전지 폴란드 ESWA 법인장도 핵심 인재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승진자도 차와 연관이 깊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차별화 한 김병훈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견인한 홍성일 책임이 신규 선임됐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도 7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사장 1명, 부사장 5명 등 29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어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1만715명)보다 직원 수가 3배나 많은 LG전자(3만4755명) 승진자는 54명에 불과했다.
김동명 사장_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제공=LG에너지솔루션
◇영(Young) : 젊은 인재 중용, 미래의 사장 후보군 육성
올해 승진자의 70%는 신규 임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번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이며,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 39세)이다.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LG그룹은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늘려왔다"며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재(財) : 대규모 투자 줄줄이 대기 중인데 불안한 외부환경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 인사로도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변동, 금리 인상 등 금융투자 시장의 변동 폭이 큰 시기이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이 불안할 수록 회사 살림을 책임지는 CFO의 역할에 힘이 실리기 마련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IPO를 앞둔 계열사에서 CFO 승진자가 나왔다.

LG화학은 차동석 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차동석 신임 사장은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에 풍부한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2019년 9월 LG화학 CFO로 부임해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LG화학의 미국 양극재 공장 투자 등 CFO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창실 CFO 겸 CSO가 부사장에 승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창실 CFO는 기업공개(IPO) 등 여러 사업 이슈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회사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창실 부사장_CFO 겸 CSO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겸 CSO/제공=LG에너지솔루션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자리해 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만 132조9120억원으로 LG그룹 내 최대 규모다. 이창실 CFO의 승진에는 합작 공장 투자 등을 재무적으로 매끄럽게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도 실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이 유임됐다. 정호영 사장 역시 CFO 출신이다. 그 어느때보다 재무 전문가가 필요한 LG디스플레이를 다시 이끌게 된 셈이다.

내년 상장을 앞둔 LG CNS는 박지환 CFO가 전무로 승진했다. LG CNS는 올해까지 4년 연속 3분기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썼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기업 가치를 4조~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 CEO를 맡은 것이다. 박애리 지투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CEO오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로 6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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