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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는 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포기하나 “철군 징후 포착”

힘 빠지는 러시아, 자포리자 원전 포기하나 “철군 징후 포착”

기사승인 2022. 11.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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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NUCLEAR <YONHAP NO-1083> (via REUTERS)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사진=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에서 퇴각하는 등 전황이 불리해지는 러시아가 침공 초기 점거했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의 페트로 코틴 사장은 우크라이나 매체 TSN에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코틴 사장은 "러시아 매체에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관할권을 넘기는 것이 낫다는 보도가 대거 나오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짐을 싸고 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가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군 장비와 인력, 트럭, 무기, 폭발물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밀어 넣었고 단지에 지뢰까지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CNN은 IAEA에 이에 관한 논평을 요구했으나, IAEA는 코틴 사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0%를 공급해 온 유럽 최대 원전 시설로,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이에 러시아는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주가 자국 영토로 병합된 만큼 원전도 러시아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공급망을 죄는 한편 핵 위협을 무기로 삼는 전략을 펼쳐왔다. 실제로 자포리자 원전 단지와 주변 지역은 끊임없이 포격 당하면서 원전 전력공급이 수시로 끊겨 핵 물질 누출 사태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이 빈번히 연출됐다.

원전 전력 공급은 안전 유지에 필수적인데, 원전 내 냉각 시스템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멜트다운(노심용융)'이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불리한 전황에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핵 사고 발생 우려가 고조돼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수복하고 여세를 몰아 동쪽으로 진출하면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의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2일 '마지막 경계선'으로 꼽히는 드니프로강 하구 킨부른 반도 서부 지역을 대부분 점령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원전 철수 징후로 몇 달간 변화가 없었던 자포리자 지역의 전선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코틴 사장은 전쟁 발발 후 러시아 핵연료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년치 핵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핵연료에 의존하는 원전의 모든 장치를 미국 웨스팅하우스 장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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