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감정가>시세’ 속출… ‘혹한기’ 경매시장 이유 있네

‘감정가>시세’ 속출… ‘혹한기’ 경매시장 이유 있네

기사승인 2022. 12. 01. 12: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집값 하락세에 '가격 역전현상' 속출
낙찰 받고도 손해볼 수도
서울 낙찰가율 2년 5개월 새 최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 전경 제공=양천구청
서울 목동 신시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제공=양천구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법원 경매 감정가가 시세나 실거래가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자칫 낙찰받고도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입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6일 3회차 경매에 부쳐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101㎡형은 지난해 책정한 감정가가 26억2000만원인데, 현재 매물로 나온 최저가는 24억8000만원으로 감정가보다 낮다. 앞서 감정가의 80%에서도 유찰돼 이달 최저가는 감정가의 64%인 16억7680만원으로 내렸다.

13일 3회차 경매에 나올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아이파크 전용 60㎡형은 지난 4월 책정한 감정가가 10억원이었지만 현재 나온 매물은 9억원대다. 앞서 감정가 8억원에서도 유찰돼 이달 최저가 6억4000만원부터 입찰이 진행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시장에서도 매수세가 크게 줄어드는 등 관망 분위기가 강하다"며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다 보니 인기지역 물건도 1∼2회 유찰은 기본이고, 3회차에서도 입지가 좋거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물건에만 제한적으로 낙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경매에 부쳐진 강북구 수유동 래미안수유 전용 60㎡형은 3회차 경매에서 7명이 경합을 벌였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감정가(5억7100만원)의 80.1%(4억57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날 입찰한 서초구 반포동 서래아르드빌 전용 190㎡형도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19억6000만원)의 64%(12억5455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 침체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3.6%로 2020년 3월(83.3%)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14.2%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법정이 휴정했던 2020년 3월(10%)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시세가 곧 감정가라고 여기는 경매 수요자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경매 감정가는 최소 6개월 전 가격인 만큼 요즘 같은 집값 하락장에선 적정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입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