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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원정 16강 기적에 중국도 환호

한국 월드컵 원정 16강 기적에 중국도 환호

기사승인 2022. 12. 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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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시샘 드러내면서 성과 폄훼
3일 새벽에 끝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 대 포르투갈 전의 결과는 거의 기적이라고 할 만했다. 경기 종료 막판에 한국의 결승 극장골이 터진 데다 같은 조의 또 다른 경기인 우루과이 대 가나 전이 2 대 0으로 끝나면서 벤투호가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기적 같은 드라마를 목도한 한국 내 분위기는 열광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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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 거주하는 일단의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3일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포르투갈 전을 관전하면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경기가 극적으로 끝나자 약속이나 한 듯 환호하고 있다./제공=베이징 거주 한국인 변호사 김보형 씨.
축구 팬들이 웬만한 대국의 인구보다 몇 배나 많은 중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부럽다는 반응과 함께 상당한 의미의 성과를 거둔 한국 축구를 극찬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보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왕이(網易)를 살펴보면 한국이 극적인 극장골로 구사일생하면서 역사를 창조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그동안 3번이나 16강에 진출한 월드컵 기록까지 조명했다.

댓글도 대부분 긍정 일색이라고 해도 좋다. "한국은 아시아 수준을 벗어났다", "아시아 축구를 빛냈다", "한국 경기를 보니 열정이 끓어오른다"는 등의 부러움 그득한 댓글이 수천여개나 달리고 있다. 분위기로 볼때 댓글은 시간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텅쉰(騰訊)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9%의 가능성을 기적 같은 현실로 만들었다"거나 "아시아 팀으로는 월드컵에서 두번이나 강호 포르투갈을 꺾었다"면서 마치 한국이 8강 이상에라도 올라간 것처럼 치켜세우고 있다. 누리꾼들의 댓글은 아예 한술 더 뜬다. "중국은 치욕을 창조했다. 반면 일본은 기록, 한국은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댓글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에게는 희망, 우리에게는 절망만 있을 뿐이다"라는 댓글 역시 비슷하다. "중국만 엉망진창이군! 승부욕 제로인 중국 선수들에게는 돈 세는 것 이외의 다른 능력은 없다"는 좌절감 물씬 풍기는 댓글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이외에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와 신랑(新浪), 써우후(搜狐)도 논조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한국 완전 쩐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떡실신시켰다"는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선전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와 관련, 유명한 축구 해설가인 왕다자오(汪大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체육부 주임기자는 "전문가의 눈으로 볼때 한국의 성과는 더욱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왕훙(網紅·인터넷 스타)들은 중국이 넘어서기 힘든 아시아의 별이 포르투갈을 눌렀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선전을 폄훼하는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좋아요가 많이 눌러진 신랑의 댓글 중 하나를 봐도 좋다. "이런 거 올리지 마라. 알고 싶지 않다. 우리와는 무관하다. 우리의 현 국가적 정세와 맞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의 성과를 불편한 심기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승부조작을 주장하는 일부 중국인들의 시각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한국의 선전에 대해 엄청나게 놀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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