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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AP통신에 따르면, 1942년 4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도쿄를 공습한 폭격기 부대 '둘리틀 레이더스'에서 이름을 딴 이 폭격기는 1988년 개발된 'B-2 스피릿'을 잇는 차세대 전략폭격기로, 향후 대북 억제 전략자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존 최강의 스텔스 폭격기인 B-2보다 스텔스 성능이 더 뛰어나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항전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타격 능력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한반도에 자주 출격하는 장거리 폭격기 B-1B와 달리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현재 개발을 거의 마친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B-21은 폭격기치곤 작은 체구를 가졌다. 같은 가오리 형태의 B-2 기체 폭이 52.4m인데 반해 B-21은 기체 폭이 45.7m 정도다. 폭장량은 B-2(27톤)의 절반 수준인 13.5톤 수준이다. 대신 정밀 유도 폭격이 가능한 스마트폭탄을 탑재한다.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슈퍼 벙커버스터'도 1발 실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 공군은 B-21을 100대 이상 구매해 'B-1 랜서'와 'B-2 스피릿'을 대체하는 핵심 전략폭격기로 삼을 전망이다. 내년 중반께 시험비행에 나설 이 폭격기의 대당 가격은 7억달러(911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번 B-21 개발이 미국이 최대의 군사적 위협이라고 규정한 중국을 우선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의 핵무장 강화에 맞서 핵잠수함을 늘리고 지상 발사 미사일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조 달러(1302억원) 규모 군비 증강 계획의 첫 결과물이 이 폭격기라고 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B-21은 패권 경쟁국인 중국과 핵미사일 위협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인 북한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동아시아 Ⅲ지역에 가장 먼저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공포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