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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총서기 겸 주석 역사 속으로

장쩌민 전 총서기 겸 주석 역사 속으로

기사승인 2022. 12. 0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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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화장돼, 한줌 재 돼
지난달 30일 타계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유해가 5일 오전 베이징의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에서 화장됐다. 이에 따라 지난 세기 말을 전후해 중국을 13년 동안 통치했던 그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더불어 그를 상징적 수장으로 하던 정치 파벌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시 출신 당정 고위급 그룹)도 존재가 무의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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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타계한 장쩌민 전 주석의 유해가 1일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이송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의 유해는 5일 베이징의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화장됐다./제공=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화장에 앞선 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해방군 총의원인 301의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 왕양(往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과 지난 10월 22일 막을 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리창(李强), 차이치(蔡奇), 딩쉐샹(丁薛祥), 리시(李希) 등도 얼굴을 보였다. 부인 왕예핑(王冶平)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역시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곧바로 영구차에 실려 서쪽으로 2.5㎞ 떨어진 바바오산 혁명공묘로 운구됐다. 영구차를 따라 미니버스로 바바오산에 도착한 시 주석 등의 당정 최고 지도부는 공묘의 화장장까지 동행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쩌민 전 주석의 국장에 해당하는 추도대회는 6일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될 예정으로 있다. 추모식 시작과 함께 3분 동안은 전 중국이 활동을 멈추고 묵념을 진행하게도 된다. 이날 하루 동안에는 중국 전역에서 대중오락 행사 역시 전면 중단된다. 추도대회의 경우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의 취재도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도대회가 끝나면 장 전 주석은 공식적으로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도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시 주석을 축으로 하는 현 지도부는 속으로 웃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타계로 비록 존재의 의미가 많이 퇴색하기는 했으나 상하이방 역시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추모 기간이 시위가 일어나지 않은 채 무사히 지나갈 경우 그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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