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통과한 미디어 법에 따르면 온라인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 대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생산한 뉴스를 배포하기 위해 반드시 그 기업과 협상하도록 했다.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권을 이용해 미디어 기업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 법 시행에 맞서 뉴스 콘텐츠를 플랫폼에 노출하지 않겠다고 위협했지만, 결국 미디어 대기업들과 협정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 독립언론들은 플랫폼 기업들이 에이비시 뉴스, 나인 뉴스와 같은 대형 언론사들과만 협정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호주에는 300여개의 언론사가 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협정을 체결한 회사들의 수는 여기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독립언론사 연합 제임스 하커 대변인은 7일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형 미디어 기업과 협정을 체결한 후 작은 규모의 언론사와의 협정은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연합의 비판에 대해 플랫폼 기업들은 미디어법에 따라 대다수의 언론사와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케이트 베드도 구글 아태지역 뉴스 파트너십 담당 이사는 구글이 전국의 언론사들과 상업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현재 구글 뉴스 진열창에 100개 이상의 호주 미디어 기업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언론 연합은 이들 기업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호주 소비자 경쟁위원회의 개입을 요청했다. 규모가 작은 미디어 기업들이 거대 플랫폼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소비자 경쟁위원회가 구글과 페이스북이 모든 독립언론사와 협정을 체결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미디어 기업들이 단체로 거대 플랫폼 기업과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독립언론들은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중소규모 언론사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자, 청취자, 그리고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미디어 기업들이 수행한 작업에 대한 적절한 인식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언론사들은 소셜 미디어와 검색엔진 회사들로부터의 로열티에 미래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는 콘텐츠의 인식과 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지만 독립언론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쇄 출판물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부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주에서 지역 언론사인 로든 헤럴드를 운영하는 얼씨는 "70%의 사람들이 인쇄된 지역 뉴스를 원했다"면서 "(독립언론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