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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방미 젤렌스키 “그냥 평화는 없다”…바이든 “우크라 승리 지원”

전격 방미 젤렌스키 “그냥 평화는 없다”…바이든 “우크라 승리 지원”

기사승인 2022. 12.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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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트리엇 등 2조원대 지원 발표
러시아 "사태 악화", 푸틴 "핵 전력 강화"
얼굴 마주한 젤렌스키와 바이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 중에 미국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 정부·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00일에 맞춰 젤렌스키 대통령을 워싱턴 DC로 초청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18억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걸음마다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이 이어지는 한 당신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지원은 단일 지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사거리가 70∼80㎞에 달해 장거리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 포함됐다.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처음으로, 러시아의 공습에 의한 기반시설 파괴로 우크라이나가 겨울철 민생고를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1년 중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에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겨울을 무기로 만들고 있으며, 사람들을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무기를 모두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유럽 핵심 동맹과 조율 문제를 거론하며 "유럽 동맹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3차 세계 대전을 원치 않는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함으로써 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을 배치한 이후에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보낼 것"이라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특정한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10개월간 장기화한 전쟁의 종식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평화협상은 지금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물리는 옳은 일을 할 때에야만 가능하다"며 그러나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전쟁에서도 그냥 평화란 없다. 단지 평화를 위해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며 영토 회복, 전쟁 피해 배상, 전쟁 범죄자 처벌 등 기존 조건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와의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을 전격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최대 격전지 동부전선 부대를 격려차 방문한 뒤 폴란드로 이동해 미국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은 사태를 악화할 것"이라며 "평화 협상의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국방부 회의에서 "핵전력의 전투태세를 지속해서 향상시킬 것"이라며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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