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럽, 반년 만에 최저치 가스 가격에도…내년 가격상한제 영향 우려

유럽, 반년 만에 최저치 가스 가격에도…내년 가격상한제 영향 우려

기사승인 2022. 12. 22. 15: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가격 상승 억제 실효성 의문, 공급 불안 가능성
EU, 내년 2월부터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 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EU 에너지장관이사회는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기 위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 AP=연합뉴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LNG(액화천연가스) 수입량 급증과 충분한 저장량 덕분에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시장에서 1월 인도분 가스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약 7.37% 하락한 메가와트시(㎿h)당 97.9유로로 마감했다. 100유로 아래로 떨어진 건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하락세는 겨울철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아 난방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역대 최대치에 육박하는 양의 LNG가 수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GIE에 따르면 유럽의 가스 저장량 역시 지난 5년간 평균을 넘는 8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EU(유럽연합)가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스 가격상한제와 맞물려 에너지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가스 가격이 유럽보다 높아져 가격 차이가 뚜렷해질 경우 공급업체들이 유럽과의 거래를 꺼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 아프리카 최대 가스 수출국인 알제리는 "가스 가격에 상한선을 두겠다는 구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가스 가격상한제는 EU로 공급되는 모든 가스가 대상이어서 대(對) 러시아 제재 성격은 약한데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오로라에너지연구소의 제이콥 맨들 선임 연구원은 "가격상한제로 인한 효과가 소비자들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는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EU 관계자는 가격 상한제는 다른 지역에서 가스 가격이 비슷하게 높은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부 장관은 "상한제 작동 원리는 유연하다"며 "유럽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남도록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내년 2월 15일부터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당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의 LNG보다 35유로 비싼 두 가지 요건이 3일 연속 지속되면 상한제를 발동하기로 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