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례적 겨울폭풍’ 美, 60명 이상 사망·정전·물류 차질 ‘대혼란’

‘이례적 겨울폭풍’ 美, 60명 이상 사망·정전·물류 차질 ‘대혼란’

기사승인 2022. 12. 29. 15: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美, 이례적 겨울 폭풍에 사망자 약 70명 발생
항공편 결항·배송지연·정전 속출
USA-WEATHER/ <YONHAP NO-0333> (REUTERS)
28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뉴욕주 이리카운티 버펄로의 거리에 버려진 차량들이 즐비해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연말 연휴 찾아온 기록적 한파에 미국 전역이 꽁꽁 얼었다. 폭설과 강추위에 수십명의 사망자가 속출했고 17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비행기 결항과 배송 지연이 잇따랐다. 이번 주말 들어 기상 악화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강타한 이번 '겨울 폭풍'으로 현재까지 11개 주에서 약 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뉴욕주 이리카운티 버펄로에서만 현재까지 38명이 사망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이례적 겨울 폭풍이 주말께 미국 중서부를 거쳐 동진하면서 눈보라와 한파를 몰고 왔다.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50도 아래로 떨어졌으며 버펄로의 거리와 도로는 최대 1.4m 높이의 눈에 덮였다.

폭설이 주춤하고 기온이 오르면서 버펄로 지역 경찰과 주 방위군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가구를 직접 방문하며 본격적인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눈이 녹으면서 도로 위 자동차와 거리 곳곳에서 희생자들이 발견됐고, 시간이 지나며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버펄로에는 지난 1977년에도 강력한 눈 폭풍이 불며 29명이 사망했는데, 이번 폭풍으로 며칠 만에 40명에 가까운 희생자가 나오며 최악의 폭설로 기록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는 뼈아픈 경험을 겪고도 이번 폭풍에 부실대응하며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기상국은 버펄로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막대한 양의 눈이 녹기 시작했고, 주말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홍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 악화로 인한 대규모 결항도 잇따랐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많았던 만큼 결항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이에 따르면 22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내 약 2만5000편이 결항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미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운항편이었다. 이날도 미 항공사 결항의 62%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결항 사태에 대해 항공사들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늘길이 끊기고 도로가 마비되면서 물류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배송업체 UPS는 지난 주말 미시간, 뉴욕, 인디애나, 오하이오 4개 주의 수백개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또 다른 배송업체 페덱스도 테네시, 멤피스, 인디애나 주 등에서 배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악화로 끊긴 전력 공급도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전역의 정전을 추적, 기록하는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워싱턴 주와 오리건 주 등 5개 주의 8만7000곳 이상의 가구와 사업체에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 23일 텍사스 주 휴스턴의 도매 전력가는 메가와트시(MWh) 당 약 370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날 최고가의 65배에 달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