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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가족 외에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금을 내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올해 초 미국을 선두로 시작할 전망이다. 공유 계정은 동거인까지로 규정하며 동일 IP가 아닐 경우 최대 2명까지만 계정 공유를 허용할 예정이다. 또한 계정 공유에 대한 추가 비용까지 계획 중이며 여러 대의 기기에서 동일 ID로 로그인 시 인증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만들어 무분별한 계정 공유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2억 2천만명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1억개는 공유계정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초기에 가족과의 비빌번호 공유만 가능하다고 공언해왔으나 실질적으로는 가족 외구성원과의 공유도 허용하며 별다른 지침을 두지 않았다. 계정 공유는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며 락인 효과도 뛰어나 이용자 확보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과금 조치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건 급격히 오른 금리때문이다. OTT 업계는 그동안 저금리로 자본을 조달해 이용자 증가에 초점을 둔 경영을 했으나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부담이 높아지게 됐다. 이 때문에 OTT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이 가입자 수에서 수익성으로 바뀌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결제 구독자 수가 줄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넷플릭스 결제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약 20만명 줄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넷플릭스에서 비밀번호 공유를 금지하게 되면 경쟁사 OTT에 이용자를 넘겨주게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경쟁 OTT는 넷플릭스 구독자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콘텐츠의 양과질을 높이며 경쟁력을 확보했기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 과금 조치는 점유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DSDI)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120명)중 제3자에게 본인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42.5%는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혔다. 해지를 선택한 이유는 56.9%가 계정공유를 위해 가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이용자는 "계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보고 있었는데 넷플릭스에 방대한 콘텐츠가 있지만 생각보다 볼게 없다"며 "이 기회에 다른 OTT를 이용해보겠다"는 반응이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과금 관련한 조치에 대해 국내 OTT인 티빙, 웨이브 또한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과금 조치에 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국내 OTT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예상한다"며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과금 조치로 인해 CJ ENM 자회사 티빙의 가입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