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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차 ‘제네시스’ 중국서 가격 인상…테슬라 ‘반대 행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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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3. 01. 17. 08:51

현대차그룹, 지난해 中 점유율 1.68%
GV80 가격 소폭 인상…고급화 유지
중국 시장 전용 SUV 2종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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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 전동화 모델 외관./제공 = 제네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점유율 2%' 벽을 넘지 못한 중국을 재공략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업체인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20% 인하했지만, 제네시스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중국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Y와 모델X, 세단형 모델3와 모델S의 가격을 지난해 9월 대비 3∼24% 낮추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가를 10% 이상 인하했다.

17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27만3378대를 판매해 점유율 1.12%를 기록했다. 기아는 12만9907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해 점유율 0.56%에 불과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40만대를 겨우 넘겨 점유율 1.68%에 머물렀다.

이같은 성적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톱3' 명성에 맞지 않는 초라한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 하락 등 판매 부진을 겪어 점유율 2%를 넘지 못했지만, 독일 폭스바겐은 점유율 10%를 돌파하고, 일본의 토요타도 8%를 넘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의 고급화 전략을 올해에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인기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의 판매 가격을 출시 당시 52만9800위안에서 올해 초 53만800위안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GV70과 G8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보급형 라인업도 확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 SUV 모델 2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3600만원 선으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두 차종은 각각 30~40대와 1인 가구를 겨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베이징2·3 공장과 충칭, 창저우 등에 4개의 생산기지에 전기차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조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새로운 차종은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장점이 갖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와 보급형 전기차 공급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점유율 2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예정된 중국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중국 전용 전기차 2종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정대로 중국 전용 전기차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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