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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아침 손가락이 뻣뻣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겨울철 아침 손가락이 뻣뻣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사승인 2023. 01. 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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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양측 아프고 열감 있으면 류마티스관절염
폐경기 변화와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유사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 중년기 이후 환자가 많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담당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조직의 연골과 뼈를 녹이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의 기능 장애를 가져온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적으로 침범하고 관절을 변형시킨다. 통증, 피로감, 발열, 식욕감퇴, 체중 감소과 함께 피로감, 우울 증상까지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은 심각하게 저하된다. 특히 겨울철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 온도와 기업, 일조량 변화 등이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가설이 있을 뿐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다.

송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26일 "온도와 함께 기압 변화가 관절 주위의 힘줄이나 근육 등의 조직을 팽창시킴으로써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서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런 감정변화는 줄어든 운동량이나 활동량과 함께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 상대적으로 더 쉽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란_류마티스내과
영하권 한파가 엄습하면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은 폐경기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은 폐경기 증상인 발열·우울증·전신통증 등과 유사하다. 단순한 폐경기 증상으로 넘기게 되는 이유다. 송 교수는 "폐경기가 지나가면 이런 증상들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손가락·발가락·손목·팔꿈치·어깨 등의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며,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송 교수는 "중년 여성의 경우 가사 노동이 대부분 작은 관절들을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손가락이나 손목, 팔꿈치를 사용하게 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관절 통증을 가사 노동 탓으로 여기고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로 확정돼 있다. 폐경기 여성이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면 매년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골밀도 정도에 따라 1~3년마다 지속해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골다공증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이라는 진단명으로 따로 분류해 치료한다.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는 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한다. 최근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직접 억제하는 약들이 개발됐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제제인 항TNF제로, 항류마티스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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