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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정원장에 천젠런 전 부총통, 내각도 조각

대만 행정원장에 천젠런 전 부총통, 내각도 조각

기사승인 2023. 01. 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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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총통 27일 오전 기자회견 통해 확인
총리에 해당하는 대만의 행정원장에 천젠런(陳建仁·72) 전 부총통이 27일 정식으로 임명됐다. 더불어 그가 전날 임시로 조각한 내각도 승인됐다. 이에 따라 그는 30일 이임하는 쑤전창(蘇貞昌·76) 현 행정원장을 대신해 31일부터 행정부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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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신임 행정원장으로 27일 공식 임명된 천젠런 전 부총통. 옆은 이날 그를 공식 임명한 차이잉원 총통이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내정된 천 신임 행정원장의 취임과 새 내각의 출범을 정식으로 승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정원찬(鄭文燦·56) 전 타오위안(桃園)시 시장을 행정원 부원장으로 임명한다고도 덧붙였다.

천 신임 행정원장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출신으로 대만대학 이학원 동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에 유학,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공공위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계에는 지난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투신했다.

그러나 그는 2020년 5월 부총통 재임 당시 홀연히 자리를 박차고 학계로 돌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이자 사임 직전인 2020년 초에는 감염세를 안정적으로 관리, '방역 영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행정원장 교체와 새 내각 구성은 작년 11월 26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대패한 것과 큰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당시 민진당은 21개 현 및 시 단체장을 선출한 이 선거에서 고작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이에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상황에서 쑤 행정원장과 기존 내각이 가만히 있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와 내각 각 부장(장관)들은 지난 19일 총사퇴를 결의,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은 이번 개각을 통해 급격히 돌아선 민심을 돌려 2024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볼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출마가 유력한 라이칭더(賴淸德·64) 신임 민진당 주석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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