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명, 12시간반 檢 조사 후 “검찰 기소 목표로 조작하는 느낌”

이재명, 12시간반 檢 조사 후 “검찰 기소 목표로 조작하는 느낌”

기사승인 2023. 01. 29. 00: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尹 검사 독재정권' 규정하며 사실상 묵비권 행사
2차 출석 요구도 거부할 듯…檢, 곧 신병처리 방침
검찰 조사 마치고 취재진 만난 이재명 대표<YONHAP NO-3128>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12시간30분여만에 종료됐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후 10시53분쯤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 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굳이 추가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도 (다시)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며 "늦은 시간에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고 고생하시는 우리 지지자,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금전과 선거지원 등을 매개로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민간업자들에게 7886억원 상당의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구조를 인지하고도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검찰에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통해 혐의를 부인하며, 이날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에 "오히려 민간사업자에게 1120억원을 추가 부담시켜 그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성남시가 환수한 액수가 5503억원이라며 "애초 민간이익은 1800억원 이하로, 부동산값 폭등으로 4000억원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공 환수액에 못 미친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 측에게 2차 출석 조사도 요구했으나 이 대표 측이 이날 출석 전부터 1회 조사만 응하겠다고 한 만큼 2차 출석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재소환에 응할지 여부와 1차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신병처리 및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