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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사 마친 이재명… 與 “李, 조사 대신 정치쇼” vs 野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

檢 조사 마친 이재명… 與 “李, 조사 대신 정치쇼” vs 野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

기사승인 2023. 01. 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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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 수사 아닌 정치 하고 있어…기소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
검찰 조사 마치고 취재진 만난 이재명 대표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여야가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며 격돌했다. 여당은 서면 진술서만을 제출한 채 사실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고, 야당은 검찰 수사가 '정적 제거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조사받으며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 밖에 없다"면서 이 대표가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쇼'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대해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검찰은 있는 죄를 덮을 수도 없지만 없는 죄를 만들 수는 더더욱 없다"며 "만약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시도했다면 이 대표는 당장 검사실을 뛰쳐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백서라도 발간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측이 조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검사 책상에 진술서만 던져놓고 끝내려 했는데 계속 질문하고 증거를 제시한 것이 심히 무례하고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인가"라고 따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런 당당한 피의자 본 적 없다. 정치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며 사법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핏대를 세웠다"며 "이런 뻔뻔한 정치인도 본 적 없다. 검사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고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고의적으로 조사를 지연시켰다며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이 반복적인 질의와 자료 제시로 시간을 끌었다면서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세우기 위해 조사를 지연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목적이 대장동 비리의 진상 규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 조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검찰의 행태는 검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만 입증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이 대표가)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며 "어제 검찰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 조사에서 A4용지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채 대부분의 검찰 측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 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과 검찰 측 간에 충돌도 있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박 대변인은 "조사 진행 중 검찰이 조사를 고의 지연하면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의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 측의 잇따른 항의에도 검찰은 고의 지연 작전을 계속했다"며 "이는 추가 조사를 위한 전략으로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대사에 볼 수 없던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역시 검찰의 조사 과정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굳이 추가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도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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