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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아파트 2만4000가구 입주 폭탄…‘역전세난’ 경고등

내달 아파트 2만4000가구 입주 폭탄…‘역전세난’ 경고등

기사승인 2023. 01.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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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만3808가구 집들이
서울에서만 6303가구 입주
입주 폭탄으로 주변 전셋값 '뚝뚝'
금리 인상·월세 선호에 가격 하락세 지속
경기 부천·화성 '슈퍼 역전세난' 가능성도
전세
아파트 시장에 '역전세 경고등'이 켜졌다. 전셋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져서다.

봄 이사철을 앞둔 다음 달 전국에서 아파트 2만3800여 가구가 입주한다. 1년 전보다 6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특히 서울에서 6000가구가 넘게 집들이한다. 전셋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7% 많은 2만3808가구다.

수도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98%가 늘어난 1만5206가구, 지방에선 30%가 증가한 8602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에선 서울·경기·인천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특히 서울은 6303가구로 올해 가장 많은 공급이 예상된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3375가구)가 내달 서울 입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 리버파크 자이'(1772가구)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강남권 일대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시장도 한바탕 출렁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입주를 앞둔 아파트와 주변 단지 전셋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전용면적 59㎡형 매매가격은 18억원 안팎이지만, 전셋값은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84㎡형은 지난 4일 11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해 10월(15억7500만원) 대비 4억원 넘게 전셋값이 빠졌다.

흑석동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리버파크 자이 전용 59㎡형 전셋값은 4억원대로 내렸다.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예비 입주자들이 세입자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호가를 계속 낮추고 있는 것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에서도 내달 입주 물량이 적지 않다. 경기에선 부천·화성 등지에서 5029가구가, 인천은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 파크자이 더플래티넘'(2054가구)과 연수구 송도동 '호반 써밋 송도'(1820가구) 등 대단지 2곳에서 3874가구가 입주한다.

직방 관계자는 "경기 부천과 화성 등 공급 누적 우려가 깊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등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대구에서 2148가구, 강원 1783가구, 전북 1706가구 등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는 총 14만9469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가량 많은 물량이다. 특히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5452가구로 전년 대비 5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1만3523가구, 경기 4만8611가구, 인천 2만331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수도권발 '슈퍼 역전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고금리 기조에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입주 물량이 예전보다 많아 전세시장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입주 폭탄이 쏟아지는 일부 지역의 경우 역전세를 넘어 슈퍼 역전세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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