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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8만평 부지에 LNG터미널이”…포스코인터, 에너지 밸류체인 만든다

[르포] “18만평 부지에 LNG터미널이”…포스코인터, 에너지 밸류체인 만든다

기사승인 2023. 01.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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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터미널, LNG 하역·저장·공급 등 수행…시운전 사업도 병행
현재 6기 탱크 건설 중…2030년까지 제2터미널 준공해 에너지 밸류체인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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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LNG터미널 내 LNG 저장탱크 모습. /사진=김한슬 기자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동남쪽으로 가다 보면 포스코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개시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보이기 시작한다. 18만 평의 거대한 부지(제1터미널 8만평·착공 예정 제2터미널 10만평)에 지어진 이 터미널은 해외에서 들어온 LNG 하역 및 저장부터 전국 수요처로의 공급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에너지 사업의 총집합체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지난 27일, 광양LNG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남해 저 멀리에서 선박 하나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박은 터미널 내 선착장과는 다소 먼 곳에서 서성거리는 듯했다. 조승룡 광양터미널부장은 "알제리에서 온 LNG 운반선"이라며 "오늘 입항이 예정됐으나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서 피항한 상태다. 접안까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그는 일주일에 4~5척의 선박이 입항해 하역 작업이 이뤄진다고 했다. 선박이 무사히 선착장에 정박하면 작업자들은 약 26시간 동안 가스를 탱크로 이동시킨다. 하역 총 담당인 김명규 매니저는 "실제 가스를 빼는 시간은 12~13시간이지만, 그 외의 추가 작업까지 해서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것"이라며 "배 한 척당 약 6만 톤의 가스를 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빼낸 가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계약을 맺은 각 고객사로 보내지기 전까지 하역설비 반대편에 위치한 저장탱크에 보관된다. 자리를 이동해 내부에 밝은 조명이 가득한 거대한 탱크 안으로 들어섰다. 지름 90.4m, 높이 55m에 달하는 이 구조물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제1터미널 사업 완성을 장식하기 위해 건설 중인 제6기 LNG 저장탱크다. 현재 광양터미널에서는 1~5기의 저장탱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6기 탱크의 준공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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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LNG 저장탱크 내부 전경. /사진=김한슬 기자
6기 탱크는 24%의 망간이 함유된 고망간강을 적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조 부장은 "고망간강을 적용 시, 다른 소재에 비해 철판 비용이 5% 정도 절감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2019년 완공한 5기 탱크부터 해당 소재를 적용했는데, 현재 3년째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이 고망간강을 적용해 LNG 탱크를 건설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기도 하다.

가스 유출을 막기 위해 탱크의 벽면은 보온재 두께만 2.2m에 달한다. 서기식 건설본부추진반장은 "-162도의 가스를 보관하기 위해 바닥과 벽면에 모두 콘크리트와 고망간강을 여러 차례 겹쳐 짓고 있다"며 "벽 전체에 보온재가 들어가서 열을 뺏기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가스가 저장된다"고 말했다.

이곳에 짓고 있는 LNG 탱크는 한 기 당 21만 킬로리터(㎘)의 LNG가 저장된다. 전력을 환산하면 전 국민이 약 5일 정도 쓸 수 있는 난방용 가스양이다. 광양터미널에서 현재 운용 중인 1~5호기에는 총 73만 ㎘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기 탱크를 끝으로 제1터미널을 완성하고 그 우측에 제2터미널을 준공한다. 바로 이날(31일) 제2터미널 착공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2025년 7~8기의 준공이 예정됐으며 향후 2030년까지 9~12기의 추가 건설이 추진된다.

◇광양터미널은 LNG 사업의 핵심 자산…터미널 증설로 시장 선점
포스터인터내셔널은 터미널 증설로 LNG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달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마무리해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일원화했다.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생산·트레이딩을, 포스코에너지는 저장·발전을 맡아 왔다. 조 부장은 "포스코에너지는 줄곧 임대사업만 해왔는데, 양 사 합병으로 업스트림(개발·생산), 다운스트림(수송), 미드스트림(공급)에 이르기까지 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광양터미널 내 사업 영역도 확장됐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이 건조한 LNG 선박은 선주에게 인도되기 전 설비테스트가 시행된다. 바로 이 작업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맡아 광양LNG터미널에서 진행한다. 국내 조선사의 LNG 선박 수주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광양터미널의 시운전 사업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LNG 인프라 구축에만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광양터미널 확대는 물론 2024~2025년 당진터미널과 북미액화터미널 등 설비를 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대변화에 따라 LNG 사업을 통합, 확장해 수익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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