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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늘고 있는 전자담배 흡연…젊은 층서 사용률 높아

프랑스에서 늘고 있는 전자담배 흡연…젊은 층서 사용률 높아

기사승인 2023. 01. 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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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돕기 위한 용도로 출현했지만 오히려 기존 담배 대체품으로 전락
Elisabeth Borne_French
지난해 10월 국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본 프랑스 총리가 막간을 이용해 전자담배 흡연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
금단 현상을 일시적으로 돕기 위해 출현했던 전자담배가 프랑스 젊은 층 사이에서 점점 더 흡연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현지매체 BFMTV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와 암연구소의 2021전국암조사 발표를 인용해 프랑스에서의 전자담배 사용 실태를 보도했다. 매년 진행되는 전국암조사에서 프랑스인의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 및 사용 실태 관련 내용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정기적으로 전자담배로 흡연을 하는 프랑스인은 7.5%로 2020년에 비해 2% 증가했다. 보건부와 암연구소는 발표에서 "전자담배는 금연 초반에 나타날 수 있는 금단 현상을 막기 위한 일시적인 도구로 출현했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도구가 오히려 기존의 전통적인 담배를 대체해 새로운 흡연 도구로 자리잡았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자담배 사용률이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에서 더 높았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4세 응답자 중 절반 이상, 25~34세 응답자 중 56.8%가 전자담배를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보건부와 암연구소는 중장년층에서보다 최대 3.5배 높은 청년층의 전자담배 경험 원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에서 찾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담배회사들이 젊은 세대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마케팅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담배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세대의 사용률이 높은 SNS에서의 광고 마케팅 예산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젊은 세대의 주목을 끌기 위해 담배 디자인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변경하고 '아이스 캔디' '초콜렛-헤이즐넛' '마시멜로' 등 독특한 맛의 담배를 출시하는 등 젊은 층의 흡연을 조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담배회사들은 SNS가 각 국가마다 다른 흡연 관련 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인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왔다.

일부는 프랑스에서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아지는 이유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의 유해함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지만 사실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 전국암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응답자 2명 중 1명(52.9%)은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똑같이 몸에 해롭거나 더 해롭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전자담배가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가 충분히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BFMTV의 의료자문가인 알랑 뒤카도네에 따르면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에 노출될 경우 특히 젊은 세대들의 두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보건부와 암연구소는 이번 전국암조사 발표 자료를 통해 전자 담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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