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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융 혁신의 아이콘 ‘ETF’

[칼럼] 금융 혁신의 아이콘 ‘ETF’

기사승인 2023. 02. 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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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윤재홍 선임연구위원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윤재홍 선임연구위원
'돈'은 솔직하다.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다시 말해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인다. 이렇게 솔직한 돈이 요즘 끊임없이 유입되는 곳이 있다. 바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규모는 2022년 12월말 기준 9조2590억 달러, 한화로 약 1경1388조원에 달한다.

ETF는 '특정 자산, 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규칙을 담은 바구니'로 규칙(Index·지수)에 따라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골라 바구니에 담아 주식 시장에서 거래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Trust ETF'를 1주 매수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미국 대표 주식 500종목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 규칙에 맞춰 여러 종목을 분산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펀드와, 주식 시장에서 바로 거래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식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ETF가 투자자의 무기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TF의 핵심 장점은 손쉬운 분산 투자다. 우선 접근성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핵심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S&P 500, 나스닥 100, 한국 코스피 200 등 시장 대표 지수 외에도 배당성장, 고배당, 중국 전기차, 사이버 보안, 미국 인프라, 블록체인 산업 등 다양한 섹터, 산업, 테마에 대해 ETF가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채권, 옵션을 활용한 전략 등도 ETF로 상장돼 있어 더욱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훨씬 적은 자금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작년 말 기준 한국 코스피 200지수 종목을 직접 담아 복제할 경우 필요한 자금이 14억8000만원인 것에 비해 코스피 200 추종 ETF는 'TIGER 200 1주' 2만9635원, 'KODEX 200 1주' 2만9595원 등이다. 종목 편출입, 비중 등의 관리는 덤이다.

또 하나의 이점은 다양성이다. 2022년 4분기말 기준 미국 상장 ETF 수는 3056종목(OTC 제외)에 달한다. 주식 1928종목, 채권 537종목, 원자재 등 기타 591종목이 상장돼 있다. 배당주만 하더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배당 외에도 배당금을 늘려 나가는 종목을 편입하는 배당성장,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편입하는 고배당&저변동(Low Volatility)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대응성 역시 ETF의 장점이다. 분산 투자의 수단으로 이미 펀드가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각종 글로벌 경제 지표는 각종 앱(App)과 유튜브 등 수많은 채널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거의 동시에 전달되는 등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의 반응도 빨라진 현재, 시장에서 장중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저렴하고 손쉬운 분산 투자와 함께 보다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는 '금융 혁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ETF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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